“우크라, 트럼프가 군사 원조 끊으면 몇 달 내 원폭 개발 가능”

김유진 기자 2024. 11. 1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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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끊을 경우, 우크라이나가 몇 달만에 원자폭탄을 개발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보고서 내용이 공개됐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우크라이나 국립전략연구소 소속 전문가 올렉시 이자크는 "(수kt급 전술핵무기 하나면) 러시아 공군기지 하나를 완전히 파괴하거나 집중된 군사, 산업, 물류시설을 파괴하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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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끊을 경우, 우크라이나가 몇 달만에 원자폭탄을 개발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보고서 내용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군사분야 싱크탱크 ‘군, 전환, 군축 연구 센터’(CACDS)가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13일(현지시간) 열릴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의 일부였을 당시 확보한 상당한 수준의 핵 기술을 유지하고 있고 러시아에 점령당하지 않고 가동 중인 원자로가 여전히 9기에 이른다.

여기서 추출할 수 있는 플루토늄의 양은 7t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면 TNT 환산 위력이 수kt 수준인 전술핵무기를 수백 개 만들 수 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우크라이나 국립전략연구소 소속 전문가 올렉시 이자크는 “(수kt급 전술핵무기 하나면) 러시아 공군기지 하나를 완전히 파괴하거나 집중된 군사, 산업, 물류시설을 파괴하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못하면 국가 안보를 위해 핵무기가 필요해진다는 입장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밝혔다고 미국 대선 전인 지난달에 공개한 바 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가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할 수 있는 국제법적 근거도 내놨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말 옛 소련 붕괴 직후에 전략 핵탄두 1734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하지만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체결 후 1996년에 핵무기를 포기했다.

보고서는 “핵무장국인 러시아 연방이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위반한 점은 (우크라이나의) NPT 탈퇴에 형식상 근거가 될 수 있으며 1994년 초 (우크라이나의) 비핵화 선택을 재고하는 도덕적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를 제작한 CACDS의 발렌틴 바드라크 소장은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한다면 우크라이나인 수백만명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며 미국의 무기 지원이 감소하기만 해도 전장에는 파멸에 이르는 결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서방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개발하더라도 핵탄두를 실을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에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바드라크는 이것이 1년 안에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바드라크는 “6개월이면 우크라이나가 사정거리 1000km 미사일을 만들어 장거리 탄도미사일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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