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 외국인 관광객 300만 달성, ‘관광부산’ 입지 다지자

2024. 11. 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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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부산을 찾은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215만5000여 명이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평년 이상으로 회복됐다는 의미다.

부산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2882억 원)이 서울과 인천 다음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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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까지 인원 지난해 1년치 능가
콘텐츠 강화·교통편 확충 신경써야

부산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부산을 찾은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215만5000여 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106.7% 수준이고, 지난해 연간 누적 인원(182만 명)은 8월에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평년 이상으로 회복됐다는 의미다. 매달 25만 명 안팎의 외국인이 부산에 오는데 남은 세 달도 이를 유지하면 300만 명은 무난히 가능하다. 역대 최대 실적은 중국 유커가 대거 몰렸던 2016년 296만6000여 명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 300만 명’을 다짐했는데 목표 조기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지난 9일 밤 부산 수영구 광안동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이 부산 도심과 바다를 수놓고 있다. 국제신문 DB


부산 관광 인프라가 해외에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정도로 업그레이드된 건 사실이다. 연중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부터 독특한 볼거리다. 특히 가을 겨울엔 영화 음악 IT 축제를 한데 모은 ‘페스티벌 시월’을 비롯해 부산불꽃축제, K-팝 페스티벌, 트리축제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4월부터 매주 토요일 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드론쇼는 또 어떤가. 한국에서는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미쉐린 가이드 인증 식당이 부산에 생기는 등 맛 승부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세계 최대 규모로 영도에 문을 연 아르떼뮤지엄은 미술 애호가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낮과 밤, 인공과 자연이 어우러진 오감 자극 도시가 부산이다.

외국인 관광 활성화는 여러 지표에서 확인된다. 부산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2882억 원)이 서울과 인천 다음으로 많다. 이들의 부산 체류기간은 2019년 2.9일에서 2023년엔 3.1일로 늘어났다. 재방문율은 2019년 9.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5.2%로 대폭 높아졌다. 이미지 평가도 79.6점에서 85.3점으로 개선됐다. 무엇보다 관광객 유입경로가 다양해졌다. 과거엔 항공이나 배편이 주류였다면 서울 방문객이 기차를 타고 부산에 오는 숫자가 늘었다. 서울발 기차 탑승 외국인 관광객의 61%가 부산행이다.

부산 관광이 지역 산업의 확실한 한 축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한층 세밀한 전략과 투자가 중요하다. 현재 부산을 찾는 외국인은 대만 중국 등 중화권이 3분의 1 이상이다.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로 다양화가 필요하다. 유명 관광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현지 방송 프로그램 등과 협업해 부산을 알리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부산~후쿠오카 배편이 운휴에 들어가는 등 여파로 일본 관광객이 정체 상태다. 접근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교통편 운영 현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모이는 시내 쇼핑가나 유흥가의 상가 공실 문제도 해결이 시급하다. 올 연말이면 부전~강릉, 부전~청량리 KTX가 개통한다. 몇년 뒤엔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선다. 오기 좋고 놀기 좋으면 300만 명이 문제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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