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 외국인 관광객 300만 달성, ‘관광부산’ 입지 다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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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부산을 찾은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215만5000여 명이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평년 이상으로 회복됐다는 의미다.
부산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2882억 원)이 서울과 인천 다음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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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강화·교통편 확충 신경써야
부산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부산을 찾은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215만5000여 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106.7% 수준이고, 지난해 연간 누적 인원(182만 명)은 8월에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평년 이상으로 회복됐다는 의미다. 매달 25만 명 안팎의 외국인이 부산에 오는데 남은 세 달도 이를 유지하면 300만 명은 무난히 가능하다. 역대 최대 실적은 중국 유커가 대거 몰렸던 2016년 296만6000여 명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 300만 명’을 다짐했는데 목표 조기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부산 관광 인프라가 해외에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정도로 업그레이드된 건 사실이다. 연중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부터 독특한 볼거리다. 특히 가을 겨울엔 영화 음악 IT 축제를 한데 모은 ‘페스티벌 시월’을 비롯해 부산불꽃축제, K-팝 페스티벌, 트리축제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4월부터 매주 토요일 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드론쇼는 또 어떤가. 한국에서는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미쉐린 가이드 인증 식당이 부산에 생기는 등 맛 승부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세계 최대 규모로 영도에 문을 연 아르떼뮤지엄은 미술 애호가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낮과 밤, 인공과 자연이 어우러진 오감 자극 도시가 부산이다.
외국인 관광 활성화는 여러 지표에서 확인된다. 부산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2882억 원)이 서울과 인천 다음으로 많다. 이들의 부산 체류기간은 2019년 2.9일에서 2023년엔 3.1일로 늘어났다. 재방문율은 2019년 9.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5.2%로 대폭 높아졌다. 이미지 평가도 79.6점에서 85.3점으로 개선됐다. 무엇보다 관광객 유입경로가 다양해졌다. 과거엔 항공이나 배편이 주류였다면 서울 방문객이 기차를 타고 부산에 오는 숫자가 늘었다. 서울발 기차 탑승 외국인 관광객의 61%가 부산행이다.
부산 관광이 지역 산업의 확실한 한 축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한층 세밀한 전략과 투자가 중요하다. 현재 부산을 찾는 외국인은 대만 중국 등 중화권이 3분의 1 이상이다.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로 다양화가 필요하다. 유명 관광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현지 방송 프로그램 등과 협업해 부산을 알리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부산~후쿠오카 배편이 운휴에 들어가는 등 여파로 일본 관광객이 정체 상태다. 접근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교통편 운영 현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모이는 시내 쇼핑가나 유흥가의 상가 공실 문제도 해결이 시급하다. 올 연말이면 부전~강릉, 부전~청량리 KTX가 개통한다. 몇년 뒤엔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선다. 오기 좋고 놀기 좋으면 300만 명이 문제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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