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 세질 트럼프 쇼크…주가·외환 충격에 뒷북치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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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발 '미국 우선주의' 쇼크가 국내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계속해 낮아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 2기 집권 시 우리나라 수출액이 7조~63조 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에 의존하는 편향된 수출 구조 역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트럼프발 충격을 더 받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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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금융 물가 등 전방위 대책 절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발 ‘미국 우선주의’ 쇼크가 국내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주식시장이 가라앉고 있다. 주간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볼 때 최근 이틀 간 환율이 1400원 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14일 전날의 낙폭을 줄이며 5거래일 만에 겨우 반등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가 4만 원대로 추락해 ‘4만 전자’가 됐다. 이는 4년 5개월 만에 최저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계속해 낮아지고 있다. 지난 8월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췄는데, 석 달 만인 지난 13일 2.2%로 0.3%포인트나 낮게 잡았다.
문제는 이런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상원에 이어 하원마저 다수당이 되면서 트럼프식 보호무역 관세 장벽이 본격화할 것이다. 행정부에 이어 입법부마저 트럼프의 공화당이 장악해 트럼프가 공언한 보편적 관세 도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 경제는 성장 동력에 큰 타격을 받을 게 뻔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트럼프 2기 집권 시 우리나라 수출액이 7조~63조 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달러로 인한 고환율 추세 역시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으로 어렵게 잡히고 있는 물가가 다시 오르지 않을지 걱정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한 데서 오는 구조적 요인이 크다. 미국과 중국에 의존하는 편향된 수출 구조 역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트럼프발 충격을 더 받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당국이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하게 긴장하고 상황별 대응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면 통화 수급을 조절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처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은 중동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상승한 지난 4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할 예정이다. 정권 교체기 3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추진한다.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한다. 이를 계기로 거센 경제적 파고를 넘을 단초를 마련하길 바란다. 경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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