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사이드] 우승 DNA와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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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스포츠에서 우승을 많이 하는 팀이나 선수에게 우승 DNA를 가지고 있다는 표현을 종종 쓴다.
결국 삼성은 우승 DNA를 얻기 위해 해태 사령탑을 영입했고 성공했다.
우승 DNA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팀이 롯데다.
김태형 감독은 과연 우승 DNA를 심어 롯데를 전통의 명문으로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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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김응용 시절 체질 바꿔
- 김태형 감독 남은 2년에 촉각
흔히 스포츠에서 우승을 많이 하는 팀이나 선수에게 우승 DNA를 가지고 있다는 표현을 종종 쓴다. 정말 우승 DNA가 있을까.
이런 의문은 올해 프로야구를 보면서 들었다. 지난달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팀 통산 12번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무패 신화도 이어갔다. 반면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삼성은 그동안 8차례(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 포함) 우승했지만, 10개 구단 최다인 11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KIA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이다. 이 감독은 대구고 출신이다. 대구고를 나온 이 감독이 KIA를 이끈 것에서 프로야구판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시간을 잠시 거슬러 2001년으로 가보자. 당시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아홉 번이나 헹가래를 받은 김응용 해태 감독을 5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파격적인 대우였다. 김응용 감독이 삼성으로 옮기면서 유남호 김종모 등 해태 사단이 함께 삼성으로 갔다. 삼성은 명문구단이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간직한 팀이었다. 김응용 감독이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우승 DNA도 함께 이식하기를 바란 것이 삼성의 간절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기대에 보답하듯 김응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002년 김성근 감독이 지휘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달성한 뒤 본격적인 삼성 왕조를 건설했다. 우승 후 김응용 감독은 그 유명한 “야구의 신과 싸우는 것 같았다”는 말을 남겼고, 그로 인해 김성근 감독은 ‘야신’이 됐다. 물론 여기에는 한 가지 의미가 숨어 있다. ‘야신’과 싸워 이긴 자신이 더 대단하다는 것이다. 결국 삼성은 우승 DNA를 얻기 위해 해태 사령탑을 영입했고 성공했다.
20여 년이 지난 뒤 타이거즈를 정상으로 이끈 장본인이 바로 대구 출신 이 감독이다. 물론 이 감독은 대구고를 졸업한 뒤 한화, 일본 소프트뱅크, KIA에서 선수 생활을 해 삼성과 인연이 없었지만 ‘순혈주의’ 전통이 다른 구단보다 강한 KIA의 사령탑을 맡은 것 자체가 파격적이었다. 더구나 이 감독은 42세 11개월 3일에 정상에 올라 선동열(42세 9개월 9일)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감독이 됐다.
우승 DNA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팀이 롯데다. 1992년 이후 32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롯데는 올시즌 두산 왕조를 이끌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롯데는 정규리그 7위에 머무르며 가을 야구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의 계약기간은 아직 2년 남아 있다. 김태형 감독은 과연 우승 DNA를 심어 롯데를 전통의 명문으로 만들 수 있을까. 롯데 팬들은 그렇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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