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데뷔 나승엽, 첫 타석 홈런…롯데 뿌듯한 미소

김희국 기자 2024. 11. 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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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한국과 대만의 첫 경기를 지켜본 야구 관계자와 팬들은 모두 실망했다.

대표팀의 패배로 겉으로 드러낼 수 없지만 롯데는 소속 선수 나승엽의 홈런으로 내심 뿌듯할 듯하다.

홈런인 줄 모르고 2루까지 뛰었던 나승엽은 홈런 판정 후 홈 플레이트를 밟아 야구대표팀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 나승엽이 대표팀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으니 롯데 입장에서 은근히 기뻐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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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대만전 3-6 패

- 사직서 단련 강심장 뽐낸 나
- “남은 경기 이겨 도쿄 갈 것”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한국과 대만의 첫 경기를 지켜본 야구 관계자와 팬들은 모두 실망했다. 한국 대표팀이 대만에 3-6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만과의 경기에서 나승엽(오른쪽)이 솔로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 와중에 살짝 미소 지은 팀이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대표팀의 패배로 겉으로 드러낼 수 없지만 롯데는 소속 선수 나승엽의 홈런으로 내심 뿌듯할 듯하다. 나승엽은 대표팀이 2-6으로 끌려가던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휘집(NC 다이노스) 타석에 대타로 나갔다. 볼 카운트 0-1에서 대만 투수 전관웨이의 속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애초 1루심이 홈런이 아니라고 선언할 만큼 타구는 애매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홈런인 줄 모르고 2루까지 뛰었던 나승엽은 홈런 판정 후 홈 플레이트를 밟아 야구대표팀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상무 제대 후 올시즌 롯데 1루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나승엽은 홈런 타자가 아니다. 당장 올시즌 성적만 봐도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 127안타, 66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7개. 프로 입단 첫해인 2021년에도 홈런은 2개였다.

나승엽의 장점은 부드러운 스윙을 앞세운 정확한 타격. 홈런보다 중거리 타자에 가깝다. 그런 나승엽이 대표팀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으니 롯데 입장에서 은근히 기뻐할 만하다.

하지만 나승엽은 1호 홈런 기쁨보다 팀 패배의 아쉬움을 더 크게 드러냈다. 그는 “넘어갈 줄 몰랐다. 영상을 봤는데, 애매하게 안 넘어간 것 같기도 했다. 홈런을 쳤지만, 팀이 져서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아쉬워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남은 경기는 다 이겨서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도쿄에 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더욱이 나승엽은 열광적인 사직야구장에서 단련된 강심장도 뽐냈다. 그는 “대만 홈 팬들의 응원은 신경 안 썼다. 저희 홈(부산 사직구장)에서 하면 훨씬 소리가 크다. 그것 때문에 긴장하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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