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와 화공 ‘그림같은 춤사위’

조봉권 기자 2024. 11. 1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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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춤 작품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우리 춤을 꼽아보았다.

윤여숙 무용단이 16일 토요일과 17일 일요일 오후 4시 부산 동래구 온천동 부산민속예술관의 송유당에서 펼치는 춤 공연 '화풍(畵風)- 조선통신사 너머'의 구성을 살피면서 처음 든 예감은 '이야기가 선명하고 재미가 있는 구성이지 않을까'였다.

윤여숙 무용단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 하나로 준비한 '화풍(畵風) - 조선통신사 너머'의 얼개를 보면 바로 그런 춤 공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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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숙 무용단 주말 공연 ‘화풍…’

- 김홍도 등 통신사 무사귀환 기원
- 전통과 현대 어우러진 창작 무대
- 무형문화재 춤꾼·악사 대거 출연

이 춤 작품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우리 춤을 꼽아보았다.

윤여숙 무용단이 부산 동래구 부산민속예술 송유당에서 16, 17일 오후 4시 공연하는 ‘화풍-조선통신사 너머’ 장면. 윤여숙 무용단 제공


김홍도와 기녀 월이가 슬퍼하며 추는 이별 춤, 통신사 일행에 포함된 도화서 화공들이 출항 준비를 하며 함께 추는 신명 나는 너털춤, 너털춤이 펼쳐지는 판에 동래부사 등이 합세하여 어우러지는 동래덧배기춤, 통신사의 안전 항해와 무사 귀환을 바라며 부산포 영가대에서 지낸 해신제와 그 속에서 선보이는 제의춤, 통신사를 환대하는 일본 사람들이 보여주는 몸짓, 끝내 무사히 돌아온 일행을 반기며 동래부 동헌에서 기쁨과 흥을 나누는 즉흥놀이….

윤여숙 무용단이 16일 토요일과 17일 일요일 오후 4시 부산 동래구 온천동 부산민속예술관의 송유당에서 펼치는 춤 공연 ‘화풍(畵風)- 조선통신사 너머’의 구성을 살피면서 처음 든 예감은 ‘이야기가 선명하고 재미가 있는 구성이지 않을까’였다. 실제 공연 때 이런 예측이 얼마나 맞아떨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겠으나, 우선은 윤여숙 무용단의 시도와 노력이 반갑게 다가온다.

현대춤·창작춤 공연은 춤 장르 특유의 개성, 그러니까 언어나 서사·설명을 잘 활용하지 않고 이미지 중심으로 구성하는 특징 때문에 대체로 관객이 어렵게 느낀다. 하지만 다 그런 건 아니다. 관객이 몰입할 만한 뚜렷한 서사를 갖추고, 신명·흥·한 같은 친숙한 감정을 잘 담은 우리 전통춤을 활용하는 창작의 방법도 있다. 윤여숙 무용단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 하나로 준비한 ‘화풍(畵風) - 조선통신사 너머’의 얼개를 보면 바로 그런 춤 공연이 아닐까 싶다.

무용단 측은 “3년간 진행해 오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이 공연을 소개했다. 함께한 단원과 악사, 스태프의 호흡이 어느 정도 안착한 상태가 아닐까 예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이야기가 또렷해 보인다. 조선 후기 정조대왕은 천재 화가 김홍도에게 밀명을 내린다. 일본으로 건너가 우호를 위한 교류도 하고 일본 사회 상황도 눈여겨보는 통신사의 일원으로 합류하라는 어명이다. 김홍도는 통신사 일행과 함께 일본에서 본분을 수행하고 모험을 펼친 뒤 부산포로 무사히 귀항한다.

이런 이야기 흐름을 어떻게 다듬었는지가 일단 관람 포인트다. 그리고 이날 무대에는 춤꾼 14인과 악사 10명이 등장한다. 규모 있는 공연이다. 원로 춤 예술인 김온경 예술감독, 윤여숙 대표, 이광호 부산시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전승교육사, 김이대 국가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이수자 등은 춤 쪽이다. 부산시무형문화재 제10호 동래고무를 익히며 춤을 춰 온 무용수도 다수 무대에 오른다.

악사 쪽은 음악감독이며 피리·태평소를 연주하는 김경수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비롯해 다채로운 출연진이 나선다. 전석 초대(무료). 예약 티켓링크. 문의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 (051)555-0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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