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서 ‘한강’ 주문 쇄도…“5·18 더 알고 싶어요”
[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출판대국이라는 일본에서도 한강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강의 작품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이나 제주 4·3 사건을 접하고, 한국 현대사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쿄의 대표 서점. 문을 열기 전부터 손님들이 줄을 섰습니다.
입구 쪽엔 한강 작가의 특설 코너가 설치됐습니다.
[우메야마 아키라/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구입 :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품이 있다는 걸 들었는데요. 이 사건에 관심이 많아서 어떤 식으로 다뤘는지 보고 싶어서 구입하려고 합니다."]
한강의 책들은 노벨상 수상 작가 작품 중에서도 눈에 띄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케다 유키/기노쿠니야 서점 판매 담당 : "천 권 이상 팔렸는데요.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반향으로는 최근 보기 드문 추이입니다."]
일본의 고서점 거리에서도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식지 않는 한류 열기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일본의 헌책방들도 한국 관련 서적을 폭넓게 구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습니다.
고서점 거리 한쪽에 위치한 한국 책 전문 출판사.
일본어로 번역출판한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가 쌓여 있습니다.
[구스모토 가나/한강 책 독자 : "(읽었던 책들이) 문장도 좋고 제 마음에 와닿는 작품이었습니다."]
일본 전국의 서점에서 전화와 이메일, 팩스로 주문이 쇄도합니다.
[김승복/한국 전문 출판사 쿠온 대표 : "일본 전역에서 소년이 온다로 독서회를 한다는 소식들은 많이 듣거든요. 고발이 아니라 진혼곡에 가까운 작품이기 때문에 일본 분들은 (5·18에) 접근하기를 훨씬 더 쉬워하시는 것 같아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책을 통해 한국 사회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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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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