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난세에 등장한 영웅' 필라델피아의 구세주가 된 루키
[점프볼=이규빈 기자] 신인 맥케인이 필라델피아를 이끌고 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06-114로 패배했다.
MVP의 복귀도 필라델피아의 부진을 막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조엘 엠비드가 13일 뉴욕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렀으나, 13점 5리바운드로 부진하며 패배를 당했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패배로 2승 9패가 됐고, 동부 컨퍼런스 14위로 내려왔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위다. 시즌 전 대다수 전문가와 팬들은 필라델피아를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으로 예상했다. 뉴욕,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3강 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 이유는 필라델피아는 이번 오프시즌 폴 조지라는 정상급 슈퍼스타를 FA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고, 또 케일럽 마틴, 제르송 야부셀레, 안드레 드러먼드와 같은 쏠쏠한 백업 자원들도 보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일 라우리와 켈리 우브레 주니어 등 집토끼 단속에도 성공했다. 양과 질이 모두 풍성한 선수 구성이 된 것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필라델피아의 경기력은 심각하다. 가장 큰 문제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다. 필라델피아가 자랑하는 빅3가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고 있다. 조지와 엠비드는 시즌 초반을 결장했고, 두 선수가 없을 때 버텨줬던 타이리스 맥시가 최근에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다.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의 빅3가 함께 가동된 경기는 한 경기도 없었다. 성적이 좋을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필라델피아의 희망으로 떠오른 선수가 있다. 바로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16순위 자레드 맥케인이다.
맥케인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던 가드 유망주였다. 3점슛을 비롯한 외곽슛 능력이 뛰어난 가드였다. 농구 명문 듀크 대학교로 진학한 맥케인은 대학에서 1년을 보낸 후 NBA 드래프트를 신청했다. 대학 시절에 그렇게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기 때문에 1라운드 중반 정도의 순위가 예상됐고, 예상대로 16순위였던 필라델피아의 지명을 받았다.
맥케인은 즉시 전력감 자원이 아닌, 미래를 보고 육성해야 할 자원으로 평가됐다. 앞서 말했듯 필라델피아의 선수 구성도 두터우므로 때문에 맥케인은 대부분 시간을 G리그에서 보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팀 동료의 부상이 맥케인의 기회가 됐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던 맥케인은 세 번째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용되기 시작했다. 공격이 답답했던 필라델피아가 득점 능력이 있는 맥케인을 활용한 것이다.
맥케인은 곧바로 두각을 드러냈다. 10월 31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의 경기에서 12점 3어시스트로 NBA 커리어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다. 그리고 최근 4경기에서 25.5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도 바로 맥케인이었다. 맥케인은 이날 34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코트에 등장한 모든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심지어 야투 효율도 좋았다. 26개의 슛을 시도해 12개를 성공했고, 3점슛은 13개 중 6개를 성공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어시스트다. 맥케인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기 득점이 우선인 가드였다. 하지만 이날은 무려 10개의 어시스트로 동료들에게 양질의 패스도 제공했다.
냉정히 현재 활약상만 보면 맥케인이 신인왕 후보 1순위라고 해도 무방하다.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2024 NBA 드래프트에서 단연 군계일학이다. 맥케인은 이번 시즌 11경기 평균 11.5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맥케인의 활약은 필라델피아 입장에서 가뭄의 단비와 같다. 특히 맥케인의 포지션인 맥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맥케인의 활약은 더욱 소중하다. 맥케인 본인도 신인 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맥케인과 필라델피아 모두 뜻밖의 수확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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