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아쉽지만 후련"…"딸 좋아하는 삼겹살 먹어야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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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4시를 넘어서자 전국 각 시험장에는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 앞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이날 경기 영복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학부모 조명진 씨(49·여)는 "딸이 나오자마자 꽉 안아주며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오늘은 가족끼리 딸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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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경찰과 함께 이날 저녁부터 일탈행위 특별 순찰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이날 경기 영복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학부모 조명진 씨(49·여)는 “딸이 나오자마자 꽉 안아주며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오늘은 가족끼리 딸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장을 나오던 이효원 양(18)은 이날 난도에 대해 “한국지리 등 모든 과목이 대체로 어려웠지만, 무사히 끝내 속 시원하다”며 “당장 아무 생각 없이 놀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의 또 다른 시험장인 석정여고 앞에서 만난 강희진 양(18)은 “수능이 끝난 게 실감 나지 않는다”며 “오늘은 매운 떡볶이를 먹고 푹 자고 싶고, 내일 친구들이랑 모여 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험생만큼 마음고생한 부모들도 이날은 홀가분한 마음이다. 대구 수성구 대고여고에서 자녀를 기다리던 한 학부모는 “두 딸이 모두 수능을 치러 갔다. 자연계열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영역을 택할 수 있어 자연계열인 두 딸이 역차별받을까 봐 아주 불안했다”고 말하면서도 “시험이 끝났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곳에서 시험을 치르고 나온 A 양(21)은 “경북대 치과대학에 입학했다가 의대 진학을 목표로 재수를 결정했다. 전국적으로 의대가 증원될 예정이어서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느라 고생한 자녀들이 안쓰러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또한 시험을 망친 학생들은 애써 눈물을 감췄지만 풀이 죽은 모습들도 보였다.
부산정보고 앞에서 한 수험생은 “엄마”라고 소리치며 달려와 부모 품에 안기자 부모들도 눈물이 핑 도는 모습이었다.
전북 호남제일고등학교에서 나오던 한 학생은 “영어에서 놓친 문제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에 부모는 “왜 울고 그래. 우리 딸 고생한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라며 딸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반면 홀로 택시를 기다리던 박 모양은 “시험이 끝나고 엄마 아빠 얼굴을 보면 눈물을 흘릴 것 같아서 일부러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다”며 “생각보다 시험을 잘 봐서 집에서도 눈물은 안 흘려도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한편 교육 당국은 각 지역 경찰, 관계기관과 함께 이날 수험생들의 일탈을 막기 위해 유흥업소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의 경우 3국 2담당관 1단 12과와 10개 교육지원청 교직원 등 800여 명을 총동원해 이날 학생의 흡연, 음주, 폭력, 기물파손 등을 사전 예방하고, 학생 출입이 제한된 유해업소 출입을 차단·점검한다.
제주교육청도 이날부터 ‘학생 안전 특별기간’을 운영해 음주, 흡연, 폭력, 성폭력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과 생활지도를 강화한다. 여기에 15일부터 수능 후 압박감으로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노출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내 특별상담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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