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군 우크라 전투 참여에 "반인륜 범죄…단호 대응"

[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자 우리 정부는 강도 높게 이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국방부는 북한이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쟁 개입이 확인되자 국방부는 북한을 강하게 비판하며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북한은 결국 북한군을 총알받이 용병으로 내몰면서 반인륜적·반평화적 범죄 행위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러한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 방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외교부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야합이 계속될 경우 국제사회와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동원된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했습니다.

<이재웅 / 외교부 대변인>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정부는 단계별로 국제사회와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통일부 역시 북러 간 군사협력 심화에 "침착하고 절제된 원칙에 따라 실효적이고 단계적인 대응 조치 취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 파병에 대한 우리 정부의 '단계적 대응' 내용과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해 전장에 배치됐다"며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 기관이 북한군의 전쟁 참전을 사실상 처음 공식 확인한 겁니다.

한편 통일부는 "수많은 병사를 명분 없는 전쟁에 보내 사지로 내모는 북한 당국이 이를 주민에게도 알리지 않고 있다"며 "북한 체제의 기만적 속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송을 원치 않는 북한군 전쟁포로들이 발생할 경우 북한 당국도 더는 파병 사실을 숨기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영상취재 정재현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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