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원·고분양가 단지’…미분양 많아
[KBS 광주] [앵커]
광주 미분양 아파트가 7천 세대에 육박한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단지별로 확인해보니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 특히 분양가가 높은 단지에서 분양률이 저조했습니다.
업체들은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전매제한이 풀린 단지에서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 이른바 '마피'가 나오는 등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이성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장 중 한 곳인 마륵공원 현장, 전체 9백여세대가 일찌감치 100% 분양됐고, 분양권에는 웃돈이 붙었습니다.
좋은 입지와 함께 3.3 제곱미터 당 천 6백만원대인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겁니다
[박찬미/시행사 대표 : "공원을 끼고 있는 단지이고요. 일단은 분양가가 경쟁력이 있었던 부분이 있고요. 그래서 분양률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분양을 마친 민간공원 특례사업 현장 두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단지는 고전하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자료를 바탕으로 KBS가 전문가들과 분석한 결과, 8월말 기준 광주 미분양 아파트 6천 8백여세대 가운데 민간공원 특례사업 미분양 세대수는 7개 단지에 4천 2백여세대로, 전체 60%가 넘습니다.
일부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의 분양률은 30%를 밑돌고, 절반을 밑도는 사업장도 적지않습니다.
그런가하면 고급화 전략을 세운 재건축단지나 민간아파트의 분양률도 저조했습니다.
3.3제곱미터당 2천만 원이 넘는 공원사업과 재건축단지 등 주요 5개 단지의 공급물량 5천3백세대 중 30%를 밑도는 천5백여세대만 분양됐습니다.
문제는 낮은 분양률에다 분양권을 손해보고 팔게 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이른바 '마피'가 등장했다는 겁니다.
[고분양가단지 인근 부동산 :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속출하고 있는데 저희들도 마피가 너무 큰 것은 광고를 안내고 있어요. 다른 분들한테 피해 줄까봐. 근데 마피가 많이 형성되고 있어서 저희들도 안타깝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미분양 물량을 덜어내기 위한 시공사의 할인 대책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조동혁/도시·지역개발학 박사 : "시중에 나온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있다면 건설사에서는 그보다 좋은 유인책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런데 건설사에서도 무작정 할인혜택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곤혹스런 상황입니다."]
일시적인 과잉 공급과 고분양가, 고금리가 미분양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언제쯤 미분양 문제가 해결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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