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 만나 이준석 살려올게"…당 내부 일도 '개입' 언급
[앵커]
명태균 씨가 2022년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당시 대표 징계를 놓고 극심한 내홍이 불거졌을 당시, 이 문제에 개입하려 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특히 자신이 직접 김건희 여사를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지난 7일) : 몇 차례 정도 문자나 이런 것을 했다고는 얘기를 합디다. 일상적인 것들이 많았고요.]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대화에 대해 "일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명 씨는 그동안 사적 대화만이 아니라 공적 대화도 많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명태균 (지난 10월 15일) : 대통령이 지시해서 얘기하는 대로 사적 대화라 하면, 그럼 공적 대화를 거기 맞춰서 계속 깔까요? 전화기에 다 남아 있더라고.]
이런 명 씨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와 정황들이 검찰 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은 2022년 4월 22일 명 씨가 이준석 의원에게 보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했습니다.
당시 이 의원의 성접대 의혹 관련해 국민의 힘 윤리위가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한 다음날이었습니다.
[김소연/명태균 씨 변호인 :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자기 윤리위 올라간다, 그것 때문에 명 사장하고 상의를 해요. 여사님한테 빨리 얘기해야 한다는 등, 방어하려면 여사나 함성득 교수랑 얘기해야 된다고…]
명 씨가 김 여사에게 이 의원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검찰은 소환 조사에서 "실제로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 했느냐"고 물었지만 명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 징계 결정을 일주일 앞둔 2022년 7월 1일, 명 씨는 또 김 여사를 언급합니다.
이 시기는 윤 대통령 취임 뒤입니다.
[명태균 (2022년 7월 1일) : 내가 대통령 마누라하고 사부님하고 다 만나서 준석이 살려올게요.]
그런 뒤 실제 서울로 간 걸로 알려졌습니다.
사적 대화를 했을 뿐이라던 해명과 달리 명 씨는 공천 관련 대화는 물론 당 대표 징계 문제까지 대화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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