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부산 기업 <하> 앙카사 대한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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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철강 제조 기업인 대한제강은 2012년 12월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했다.
철강 제조를 하는 국내 본사와 달리 싱가포르 지사에서는 저렴한 철근을 사들여 가공과 조립을 한다.
지난 5일 현지 지사에서 부산상공회의소 경제사절단을 직접 맞이한 대한제강 오 회장은 "싱가포르 내 사업 전망은 낙관적이다. 이곳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다른 사업으로의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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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근가공 업체와 합작 운영
- 고임금 극복 8%대 영업이익
“성장을 계속하던 회사 매출이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으로 급격히 꺾였습니다. 2010년대 들어 중국산 철근까지 들어오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철강시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했고, 해외 진출을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제조기지 활용 잠재력이 있는 베트남에 갈까 하다가, 철근 선조립 수요가 있는 싱가포르로 결정했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는 영업이익 7~8%를 내는 건실한 회사로 자리 잡았습니다.”(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부산의 철강 제조 기업인 대한제강은 2012년 12월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했다. 2019년 현지 철근 가공사인 앙카사의 지분 ‘50%-1주’를 취득해 합작 회사를 운영했다. 올해 8월 추가 지분 30.1%를 인수해 ‘앙카사 대한제강’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철강 제조를 하는 국내 본사와 달리 싱가포르 지사에서는 저렴한 철근을 사들여 가공과 조립을 한다.
대한제강 싱가포르 지사는 앙카사의 원가 경쟁력, 안정적인 생산성과 한국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대한제강의 영업력이 시너지효과를 내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5일 현지 지사에서 부산상공회의소 경제사절단을 직접 맞이한 대한제강 오 회장은 “싱가포르 내 사업 전망은 낙관적이다. 이곳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다른 사업으로의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고임금 고물가로 제조업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국가가 주도하는 계획 경제와 투명한 비즈니스 환경 덕택에 사업적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게 오 회장의 설명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도시 국가 특성상 수입 장벽이 낮은 ‘100% 오픈마켓’이고, 그에 따라 품질이 보장되면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철근을 수입한다. 바꿔 말하면 자본력이 있는 누구나 신규 진입이 가능해 무한 경쟁을 해야 하고, 안전 소방 등 비즈니스 관련 법적 기준이 높아 진출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계획 경제 아래 이뤄지는 꾸준한 건설 투자는 대한제강에 큰 기회다.
오 회장은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본사 운영 노하우를 적용하기보다는 현지 경영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직접 체류하며 부딪힐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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