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 수험생들, 난이도 '희비교차'…"영어·과탐 어렵다"[2025수능]

정재익 기자 2024. 11. 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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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좋든 아쉽든 오늘을 즐기겠다."

오후 5시가 다가오자 하나둘 교문 밖으로 수험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파 속 수험생들을 기다리던 한 아버지가 "학생들 이제 나오기 시작한다"라고 하자 함께 우산을 쓰고 기다리던 어머니는 한 손에 쥐고 있던 손수건으로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올해 수능은 대구지역 시험장 51곳에서 수험생 2만4346명이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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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을 어머니가 안아주고 있다. 2024.11.1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정재익 이상제 기자 = "결과가 좋든 아쉽든 오늘을 즐기겠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후 4시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5시험장인 동구 청구고등학교.

교문 앞으로 학부모와 친구 등이 수험생을 맞이하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눈치 없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 탓에 우산을 쓰거나 비를 맞으며 각자의 수험생을 기다렸다.

초조한 표정의 어머니, 팔짱을 꼭 끼고 아들을 기다리는 부부, 연인에게 줄 꽃다발을 들고 애인을 기다리는 여학생 등 모습은 다양했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대구 동구 청구고등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시험을 치른 남자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2024.11.14.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학부모 이미자(57·여)씨는 "늦둥이 아들이 지난해 인서울을 실패해 재수를 도전했다. 처음보다 긴장되고 걱정도 많았지만 평소 하던 대로 잘 해냈을 것이라 믿는다"며 두 손을 꼭 모았다.

꽃다발을 들고 남자 친구를 기다리던 김세연(18)양은 "남자 친구가 지금까지 했던 노력들이 결실을 맺길 바란다"며 "시험을 치르고 나오면 동성로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시간 보낼 예정"이라며 웃음 지었다.

오후 5시가 다가오자 하나둘 교문 밖으로 수험생이 나오기 시작했다. 흐린 날씨 탓인지 수험생의 표정은 대체로 무미건조했으나 기자와의 대화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정동고등학교 3학년 이한샘(19)군은 "시험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재수의 조짐이 몰려온다"면서도 "인생 별거있나, 슬퍼할 시간도 아깝다. 결과가 좋든 아쉽든 오늘을 즐기고 다시 준비하겠다"고 했다.

시험 난이도 질문에 대해서는 대체로 쉬웠다와 어려웠다로 평가가 갈렸다.

재수생 김시형(20)씨는 "6월과 9월 모의고사에 비해 전체적으로 할만했다"며 "영어와 과탐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은데 평소 하던 대로 점수가 나오면 원하는 대학에 붙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포산고등학교 3학년 안진석(19)군은 "국어와 수학이 쉬웠다는 말이 많은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며 "특히 영어와 화학은 도저히 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24.11.14. lmy@newsis.com

같은 날 오후 5시20분께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21시험장인 남구 경일여자고등학교 앞.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 대구광역시교육청 경일여고 앞은 우산을 쓰고 수험생이 나오길 간절히 손꼽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가득했다.

고요한 긴장감 속 빗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수험생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학교 앞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인파 속 수험생들을 기다리던 한 아버지가 "학생들 이제 나오기 시작한다"라고 하자 함께 우산을 쓰고 기다리던 어머니는 한 손에 쥐고 있던 손수건으로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대구 동구 청구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한 수험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14.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교문 앞에선 학부모들과 친구들이 수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에게 "힘들었지? 우리 딸 고생했어" "배고프다! 빨리 밥 먹으러 가자" "수고했어" 등을 외치며 반겼다.

시험장에서 터벅터벅 걸어오는 자녀를 발견하고 달려가 포옹으로 격려하며 "안 어려웠어?" "못 푼 거 없었어?" 등의 질문을 하는 부모도 눈에 띄었다.

학부모 김모(50대)씨는 "고생한 자녀를 위해 맛있는 식당에 힘들게 예약해 놨다"며 "그동안 시험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다. 이후 결과가 나오더라도 마음 상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녀 김모(18)양은 "시험 중간 고비가 있었지만 잘 넘겼다"며 "평소 풀던 모의고사와 비슷했던 것 같다. 나오는 결과를 보고 남은 시간 동안 논술과 면접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을 어머니가 안아주고 있다. 2024.11.14. lmy@newsis.com

올해 수능은 대구지역 시험장 51곳에서 수험생 2만4346명이 응시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수험생 등은 12월6일부터 성적통지표 발급 사이트에서 본인 인증을 통해 성적통지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올해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곽의영 시인의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 중 한 구절인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 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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