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온 메시지, 감사한 마음에…” 107억 에이스, 왜 야심한 새벽 블로그 창을 띄웠을까 [오!쎈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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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답장하기에 너무 많은 메시지가 와있었다."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리는 쿠바전에 앞서 만난 고영표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응원해주신 팬들이 많았는데 내가 일일이 답장해드리기엔 메시지 숫자가 많아서 이렇게 글을 남기고 싶었다. 감사한 마음을 글로 작성했다"라고 블로그에 글을 게재한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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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타이베이(대만), 이후광 기자] “내가 답장하기에 너무 많은 메시지가 와있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의 에이스 고영표는 14일 새벽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창을 띄우고 ‘팬분들께’라는 제목 아래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고영표는 “늦은 시간까지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 DM으로 남겨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려고 글 올려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아쉬운 경기 보여드려서 팬분들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오늘 경기 잊지 않고 계기로 삼아서 좋은 선수로 좋은 투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늦은 밤까지 응원해 주셔서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야구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고영표가 야심한 새벽 글을 올린 이유는 그가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펼쳐진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 부진 속 패전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1회말을 12구 무실점으로 막아낸 고영표는 2회말 2사 1루에서 리카이웨이를 우전안타, 장쿤위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연달아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1번타자 천천웨이를 만나 뼈아픈 우월 선제 결승 만루홈런을 헌납했다. 천천웨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생애 첫 만루홈런을 쳐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고영표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후속타자 린리 상대 초구에 우측으로 큼지막한 2루타를 맞은 뒤 천체시엔을 만나 또 다시 우월 2점홈런을 허용,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은 이어 나온 불펜투수들의 릴레이 호투와 김도영, 박동원의 적시타 및 나승엽의 대타홈런을 앞세워 3-6 추격을 가했지만, 6실점 충격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리는 쿠바전에 앞서 만난 고영표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응원해주신 팬들이 많았는데 내가 일일이 답장해드리기엔 메시지 숫자가 많아서 이렇게 글을 남기고 싶었다. 감사한 마음을 글로 작성했다”라고 블로그에 글을 게재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만루홈런을 맞고 흐름을 잘 끊어냈으면 좋았을 거 같은데 그러지 못해서 마음이 무겁다”라고 덧붙였다.
초반 주심의 일관성 없는 볼판정 또한 고영표의 흐름을 방해했지만, 그는 핑계대지 않았다. 고영표는 “조금 아쉬운 판정도 있었고 그런 부분이 크게 작용하기도 했다. 1회, 2회 모두 아쉬운 판정이 조금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핑계대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대만전 충격을 딛고 오는 18일 호주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 다시 한 번 등판한다.
고영표는 “빨리 아쉬운 부분은 또 잊어버리고 다시 흐름과 리듬을 되찾아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몸과 마음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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