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팀이 있기에 이뤄낸 eN1 컵 초대 챔피언 -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박준의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4. 11. 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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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레이스 'eN1 컵' 초대 챔피언에 올라
한국과 이탈리아 오가며 더욱 발전한 올해
eN1 컵 챔피언에 오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박준의. 사진 김학수 기자
[서울경제] 지난 주말,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상설 3.045km)에서 현대 N 페스티벌 6라운드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펼친 모든 클래스의 ‘챔피언’이 결정되며 현장을 찾은 모든 이들의 박수와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올해 처음 도입된 전기차 레이스, eN1 컵 역시 올 시즌 분주한 일정, 그리고 지속되는 난관 속에서도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박준의(#87)이 시리즈 챔피언에 오르며 ‘초대 챔피언’이라는 기록을 새기게 됐다.

현대 N 페스티벌 최종전 현장에서 박준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N1 컵 챔피언에 오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사진 김학수 기자
Q 올 시즌, eN1 컵 챔피언에 오른 소감이 궁금하다.

박준의(이하 박): 먼저 지난 2022년에도 아반떼 N1 컵 초대 챔피언에 올랐는데 이번 eN1 컵에서도 ‘초대 챔피언’에 올라 의미가 큰 것 같다.

챔피언이라는 결과에 비해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내심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실제 시즌 초반의 성적이나 분위기는 좋았지만, 시즌 후반에는 경쟁 선수들의 활약에 밀리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나 혼자만의 힘이었다면 아마 올 시즌 eN1 컵에서의 챔피언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정말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뛰어난 팀원들의 노력, 그리고 모든 분들의 아낌 없는 지원 덕분에 이렇게 챔피언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TCR 이탈리아에서 확동 중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Q 이탈리아와 국내 대회를 오가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박: 솔직히 말해 체력적인 부분, 그리고 비행기를 자주 타는 그런 부분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다만 두 개의 대회를 오가며 완전히 다른 성향의 레이스카를 타며 경쟁을 하고, 또 이겨내는 ‘내용’은 분명 어려웠다.

특히 TCR 이탈리아에서 타는 엘란트라 N TCR과 현대 N 페스티벌에서 타는 eN1 컵 카는 완전히 그 설계부터 다른 차량이고, 실제 움직임까지도 완전히 다른 레이스카라 그 사이를 오가는 건 무척 어려운 숙제와 같았다.

특히 시즌 후반에는 매주 이탈리아를 오가며 일정이라 더욱 힘들었다. 실제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한 ‘최적의 셋업’을 찾아가는 과정보다는 ‘레이스카에 대한 감각’을 되찾는 것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기도 했다.

eN1 컵 챔피언에 오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박준의. 사진 정영대 작가(@youngdaephoto)
Q TCR 이탈리아의 경우 팀 포인트 1위를 놓쳤다.

박: 맞다. 개인적으로 정말 아쉽고, 팀에 죄송한 부분이다.

사실 최종전에 큰 문제만 없었으면 팀 포인트 부분에서 1위가 확정적이었는데 경기 시작과 함께 1번 코너에서 후미 충돌로 사고가 발생하며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팀에 더 좋은 성적, 성과를 선물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다.

올 시즌의 TCR 이탈리아에서 활동을 돌이켜 보면 ‘스스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이 기대하는, 그리고 바라는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 심적으로 힘들었고, 내 스스로도 더 올라가지 못해 답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을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올 시즌이 끝났으니 아쉬운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바꾸고, 더욱 철저한 준비를 통해 내년 시즌에는 더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 목표에 맞춰 움직일 것이다.

eN1 컵 챔피언에 오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박준의. 사진 정영대 작가(@youngdaephoto)
Q TCR 이탈리아에 참여하며 느낀 점이 있을까?

박: 일단 배틀에 대한 분위기가 다르다. 조금 더 격렬하지만 ‘선’이라는 게 확실하다. 실제 한 대 분의 공간을 주는 것, 그리고 더욱 안정적으로 사이드 바이 사이드 상황을 유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시즌 내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선수들의 성향 자체가 굉장히 공격적인 것이 특징이다. 작은 빈 틈이 보인다면 말 그대로 공격적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덕분에 레이스 내내 긴장을 놓지 못하며 '최고의 주행'을 이어가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성향은 아무래도 다들 어릴 적부터 카트 레이스를 비롯해 여러 레이스를 통해 ‘배틀’을 경험했던 것이 드러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모습은 국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반영되고, 또 자리 잡으면 좋을 부분이라 생각한다.

eN1 컵 챔피언에 오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박준의. 사진 김학수 기자
Q 올 시즌 함께 달린 eN1 컵카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박: 솔직히 말해 참 어렵고, 다루기 십지 않은 차량이다. 가장 큰 특징은 크고 무겁다는 점이다. 여기에 금호타이어에서 공급되는 이노뷔 스페셜 타이어의 성능이 정말 뛰어난 레이스라고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평소에는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레이스에서는 아직 전기차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것 같다. 대회 측에서도 향후 개선에 있어서 선수들과 팀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주길 바란다.

특히 지속적으로 작동 불량이 발생하는 NGB 기능이라던가, 때때로 문제가 발생되는 제동 등 일부 부분에서의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 게다가 내년에는 ‘스프린트 레이스’를 예고한 만큼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 같다.

최종전 3위에 오른 박준의. 사진 김학수 기자
Q 이재우 감독에게 ‘열정적인 선수’라고 평가 받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박: 우선 그런 평가에 감사한 마음이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이 무전도 잡아주시고 그래서 감독님한테 많이 배운 레이스의 해였던 것 같다. 이게 이제 경함이라든지 그런 건 저보다 감독님께서 일단 더 많은 레이스를 뛰어보셨고 많은 상황이 있으셨기에 그런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내 스스로도 감독과의 경험, 상황이 다른 만큼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내 스스로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 혹은 조금 수정해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파악하고,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가 내 스스로에게 무척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현대 N 페스티벌 eN1 최종전 사진 정영대 작가(@youngdaephoto)
Q 앞으로 어떤 레이스 커리어를 밟고 싶은가?

박: 개인적으로 선택하라고 한다면 TCR 이탈리아 시리즈 출전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무래도 N1 컵에서도 챔피언을 차지했고, 또 올해 eN1 컵에서도 초대 챔피언에 올랐기에 아직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TCR 이탈리아에 집중하고 싶다.

그리고 당연히 TCR 이탈리아의 챔피언에 오르고, 팀 포인트 부분에서도 챔피언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TCR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TCR 월드투어에 도전하고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싶다.

이것과 별개로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포르쉐 카레라 컵 같은 수준 높은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말 그대로 모두가 동일한 환경에서 순수하게 드라이버 개개인의 경쟁력을 비교할 수 있는 무대에서 발전하고 또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다.

(여러 드라이버와 함께 하는 내구 레이스에 대한 선호을 묻자) 개인적인 취향은 사실 '여러 드라이버들과 함께'하는 것 보다는 온전히 내 스스로 책임을 지는 레이스를 선호한다. 실제 레이스 과정, 결과에서 다른 선수 특히 동료를 탓하고 싶지 않다.

eN1 컵 챔피언에 오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박준의. 사진 김학수 기자
Q 끝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박: 일단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팬 여러분들, 그리고 저를 응원해주는 모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매 경기, 그리고 해외 경기에서도 여러 방법으로 응원의 메세지를 전해주시는 덕분에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올 시즌, 정말 쉽지 않고 힘든 시즌이었지만 팬 분들의 존재 덕분에 마지막까지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엇던 것 같다. 더불어 성적이 좋지 않을 때에도 부모님과 더불어 팬 여러분 덕분에 다시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이뤄낸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하며,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약속드리고 싶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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