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삼전 결국 `4만전자`… 시총 300조원 붕괴

김경렬 2024. 11. 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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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14일 결국 '4만전자'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만원 선마저 내준 것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약 4772억원어치를 대량 순매도했다.

12일 연속으로 총 3조원 이상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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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4772억 순매도
SK하이닉스도 5.41%나 급락
[연합뉴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14일 결국 '4만전자'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만원 선마저 내준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장 마감 직전에 추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00원(1.38%) 내린 4만9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20년 6월 15일(종가 4만99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시가총액은 297조8900억원으로 300조원대도 붕괴됐다.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냉랭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약 4772억원어치를 대량 순매도했다. 12일 연속으로 총 3조원 이상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판 것이다.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24억원, 77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주가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5만원선 붕괴는 안팎의 악재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 4조원에도 못 미쳤다.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했고,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달 14개월 만에 꺾였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치면서 외국인의 투자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내리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화 시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이에 대한 예측 실패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D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다"면서 "차기 제품인 HBM4와 이를 위한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참여자의 신뢰 회복을 동시에 이뤄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5.41% 하락한 17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7만17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전일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주식 들이 조정되면서 동반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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