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절률 25%에 머문 한국 당뇨병…합병증 막기 위한 생활수칙은?
당뇨병은 질병 자체보다도 다양한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당뇨병을 잘 관리하고 있는 사람은 25%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당뇨병 조절을 위한 5대 생활수칙을 소개한다.
매년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당뇨병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제정한 기념일로, 질병관리청은 이날을 맞아 한국 내 당뇨병 현황을 발표하고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을 당부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대사 질환의 일종이다. 조기에 발견하지 않거나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신장병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우리나라 성인(30세 이상) 중 약 60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당뇨병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성인의 절반 이상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10년간 정체된 당뇨병 조절률…치료만으로 한계
한국의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2011년 이후 10년간 점차 개선되어 2019~2021년 기준 각각 67.2%, 63.0%에 이르렀지만, 조절률은 여전히 25%에 머물러 있다. 이는 당뇨병 유병자 중 의사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사람들도 많은 수가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조절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남성의 경우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1.32배 높고, 여성의 경우 비만인이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조절이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1.41배 높았다. 담배의 니코틴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고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뜨려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 비만 상태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시키는 유리지방산의 혈중 농도가 높아진다.
당뇨병은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조절이 더욱 어려워진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혈당 상태를 알고 생활습관 개선을 실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당뇨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5대 생활수칙
질병관리청은 당뇨병 관리 개선을 위해 다음과 같은 5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이는 당뇨병 발병 위험을 줄이고, 유병자의 경우에도 혈당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이다.
1.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식사 조절과 신체활동량을 늘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도록 한다. 적정 허리둘레 목표는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이다.
2.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활동 늘리기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으로 최소 2일에 한 번씩, 일주일에 3번 이상 시행한다. 중강도(숨이 약간 찬 느낌이 있으나, 말을 할 수 있는 정도)로 하루에 30분 이상 시행한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과 후에 반드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시행한다.
3. 균형 잡힌 식단으로 골고루 제때에 식사하기
기름으로 조리된 음식, 기름이 많은 고기는 삼간다. 생선과 들기름 같은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한다. 튀기는 대신 삶거나 굽는 요리방법을 이용한다. 미네랄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가 많이 포함된 식단을 이용한다.
4. 좋은 생활습관 기르기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이며, 숙면을 취한다.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아 즐겁게 생활한다. 금연을 반드시 실천하며 필요 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과도한 음주는 피한다.
5.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위험 인자 확인하기
국가건강검진을 반드시 받고 암 검진도 적극적으로 받는다. 검진을 필요로 하는 당뇨병의 위험요인은 과체중 또는 복부비만인 경우,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 과거 검진에서 혈당이 '비정상'으로 나온 경우, 임신성 당뇨병이나 4kg 이상의 거대아 출산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장 및 뇌혈관질환을 동반한 경우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당뇨병 조절을 위해서는 약물요법 외 금연, 체중관리 등 건강생활 실천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다"라고 전하며, "질병관리청은 당뇨병 유병·관리 수준 파악 및 개선에 필요한 국민 건강조사 실시, 당뇨병 조기 인지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 당뇨병 지속치료 및 자가관리를 위한 지역사회 등록관리사업 운영, 과학적 근거 생산을 위한 연구 수행 등을 통해 당뇨병 걱정 없는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혈압 관리, 먹는 것부터 바꿔야…‘대시식단(DASH)’ 등이 도움돼 - 하이닥
- 직장인의 '번아웃 증후군', 우울증 위험까지...극복 방법 3 - 하이닥
- 이사 후 나타난 ‘새집증후군·헌집증후군’…증상 없애려면 ‘이렇게’ - 하이닥
- 다낭성 난소 증후군, 체중 줄이면 증상 개선...가임력에도 영향 있을까? - 하이닥
- 겨울철 건조한 피부 해결하는 피부과 시술 추천 조합 - 하이닥
- 귓속 돌 굴러다니는 이석증, 스스로 치료할 수 있을까? [황수경의 건강칼럼] - 하이닥
- 10년 새 젊은 층 발병률 훌쩍…황제의 병이라는 ‘이 질환’ 주의해야 - 하이닥
- “러닝화는 필수?” 러닝에 대한 오해와 진실...운동전문가가 답하다 - 하이닥
- 나도 모르게 무심코 하는 나쁜 습관 5가지 - 하이닥
- 건조한 날씨가 불러온 코피, 올바른 지혈 방법은? [건강톡톡]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