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낙동강 삼각주, 몰랐던 이야기 外
# 낙동강 삼각주, 몰랐던 이야기
변화의 땅, 낙동강 삼각주- 허정백 지음 /전망 /2만2000원
‘삼각주’는 자연환경 측면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강과 바다가 어울려서 빚어가는 자연의 작품으로,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주요 지형이다. 낙동강의 운반, 퇴적 작용으로 형성된 땅 ‘낙동강 삼각주’는 부산 강서구에 있다. 이 책은 가까운 곳에 있어 무관심했던 낙동강 삼각주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허정백 저자는 부산의 중학교 지역 교과서 ‘부산의 재발견’ 집필진이다. 삼각주와 어울린 자연스러운 삶의 터전, 산업화 도시화 속에 변형된 모습 등 삼각주의 다양한 모습을 안내한다.
# 비정규직의 불안정한 노동과 삶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이승윤 지음 /문학동네 /1만7000원
연평균 한국인 근로시간, OECD 회원국 평균 200시간 초과. 근로자 10만 명당 치명적 산업재해 수 3050 클럽 국가 1위. 순수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 비율 0.5%. 노동자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 국내외에서 노동 연구로 주목받는 중앙대 이승윤 교수가 불안정노동자들의 삶에 밀착해 이들의 노동현장을 관통하는 이론과, 불안정노동의 확산은 어떤 메커니즘으로 설명되는지 고찰했다. 이들의 삶을 보호하는 데 현재의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무력한지 진단하고, 더 나은 사회보장제도를 제안한다.
# 유홍준 산문 엄선한 ‘잡문집’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 잡문집 /창비 /2만2000원
500만 부 판매 신화를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유홍준이 30여 년 만에 산문집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문화유산 전도사, 문화재청장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는 수십 년 동안 베스트셀러 작가의 자리를 내려놓은 적 없는 대한민국 대표 작가이기도 하다. 스스로 ‘잡문집’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유홍준의 산문 중 백미를 엄선해 엮었다. 길지 않은 글에서도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던진다. 간결하면서도 문학적이고, 자전적이면서도 시대적인 글에서 시대와 호흡하는 지성인의 고뇌와 서정을 느낄 수 있다.
# 바다를 지키려는 동물들의 활약
우물 속의 거북이- 한상식 글, 박경효 그림 /가문비어린이 /1만2000원
200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한상식의 신작 동화. 주인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개 ‘나나’는 우물 속 거북이가 고향 바다로 가고 싶어 하자, 아픈 할머니의 약을 구하려고 따라나선다. 500살 거북이 할아버지에게 명약을 얻기 위해서이다. 바다로 가던 중 나나는 심각하게 오염된 바다를 보게 된다. 바다를 지키려는 용감한 동물들의 활약은 환경의 중요함을 깨우쳐 준다. 500살 거북이 할아버지가 빚어 준 약은 할머니를 금세 일으켜 세웠다. 그 약은 바로 깨끗하고 건강한 자연의 혜택이다.
# 꼬마 ‘고구마’의 초특급 비밀
난독의 계절- 고정순 글, 그림 /길벗어린이 /2만원
달리기 일등. 친구를 위해 송충이를 잡아 주는 다정함. 공부는 못해도 웃기기 천재. 코로 리코더를 부는 장난꾸러기. 이토록 완벽한(?) 꼬마 ‘고구마’에게 초특급 비밀이 있다. 한글을 못 읽는다. 글자를 보면 자음과 모음이 이리저리 날뛴다. 동생이 읽어 준 알림장 속 ‘기타 등등’이란 말 때문에 장난감 기타를 메고 등교하는 대참사도 일어난다. 영원히 숨기고 싶었던 비밀을 알게 된 사람은 고구마가 제일 싫어하는 언니와 제일 좋아하는 친구 상숙이. 두 사람은 고구마에게 일대일 한글 수업을 해 준다. 고구마는 글자를 읽을 수 있을까. 글 읽는 것이 소원이었던 꼬마의 달콤쌉싸름한 성장기.
# 80년대 배경 손홍규 연작소설
너를 기억하는 풍경- 손흥규 연작소설 /문학과지성사 /1만4000원
200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손홍규의 연작소설. 이상문학상 노근리평화문학상 채만식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두루 휩쓸며 한국문학에서 독보적인 색채와 탄탄한 서사로 그 위상을 오래 지켜온 그가 1980년대 기찻길 마을을 배경으로, 다섯 아이의 성장통을 담은 소설을 내놓았다. 상처와 아픔, 슬픔이라는 인간 본연의 존재론적 문제를 1980년대 스러져가는 농촌의 소슬한 풍경 속에 녹여내며 가난과 모순, 차별과 폭력이라는 시대의 굴곡과도 자연스럽게 버무려놓았다.
# 리버 피닉스, 짧고 찬란한 생애
바이퍼 룸에서의 마지막 밤- 개빈 에드워즈 지음 /신윤진 옮김 /호밀밭 /2만2000원
1980~1990년대 할리우드 아이콘이었던 리버 피닉스의 생애와 그림자를 통해 바라본 할리우드 문화사. 리버 피닉스 31주기 기념 특별 리커버판으로 그가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영화 ‘허공에의 질주’ 한 장면을 표지에 담았다. 리버 피닉스가 등장했던 광고 드라마 영화 공연 등 당시의 대중문화를 폭넓게 다루었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배우 감독 음악가들의 삶도 함께 이야기한다. 각 장의 절 제목을 1980~90년대를 수놓았던 노래 제목과 가사, 영화 대사 등에서 가져와 리버 피닉스와 그를 둘러싼 세계를 펼쳐 보인다.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리버 피닉스의 모습이 영화팬들을 다시 찾아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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