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잤어요" 다급한 수험생의 전화…'어지럼증·두통' 호소 병원 이송

임충식 기자 강교현 기자 장수인 기자 신준수 기자 2024. 11. 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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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수능 현장 이모저모…부정행위 4건·시험포기 1명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전북 전주시 호남제일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이 마중을 나온 어머니와 포옹 하고 있다. ⓒ News1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강교현 장수인 신준수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전북 지역 각 시험장에선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들이 펼쳐졌다.

위기의 순간을 도움의 손길로 무사히 넘긴 학생들이 있었는가 하면 부주의나 실수로 시험을 온전히 끝내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다.

"늦잠 잤어요"…가까스로 입실한 수험생들

올해도 어김없이 지각생들이 경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시험장 입실에 성공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

수능 시험장 입실 마감 시간인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수험생 A 양이 "늦잠 잤다"며 경찰에 전화했다. 이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 양을 순찰차에 태워 3분 만에 시험장에 도착했다. 경찰의 도움 덕분에 A 양은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진안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56분께 진안 B 학생이 "늦잠을 자 고사장에 입실을 못할 것 같다"고 112에 전화했다. 경찰은 근무 중이던 형사를 급히 현장에 보냈고, 해당 학생은 이 형사가 몰고 간 관용차를 타고 시험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 전북대 사대부고 아니에요?" 시험장 헷갈린 수험생들

'전북대 사대부고'와 '전주대 사대부고'를 헷갈려 시험장을 잘못 찾는 일 또한 올해도 재연됐다.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주대 사대부고 앞. 이른 시간 시험장에 입실하려 했던 한 남학생은 정문 앞에서 저지당했다. 이곳 시험장이 '전북대 사대부고'인 줄 알고 '전주대 사대부고'로 왔기 때문이다. 전주대 사대부고에서는 여자 수험생만 시험을 본다.

당황한 이 학생은 다시 부모의 차를 타고 7㎞가량 떨어진 전북대 사대부고로 향했다.

정반대의 상황도 발생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시험장을 착각해 전북대 사대부고로 갔던 한 여학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오전 7시 43분께 전주대 사대부고에 도착했다.

이날 전북경찰에 접수된 수능 관련 112 신고는 총 10건으로 집계됐다. 내용별로는△수험생 수송 요청 7건 △시험장 착오 1건 △교통 불편 2건이었다.

수능 전날 교통사고 당한 여학생…보건실에서 시험 치러

군산에선 전날 교통사고를 당한 여학생이 교육청과 수험장인 학교 측의 배려로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른 일도 있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군산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C 양은 수능을 하루 앞둔 전날 하교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수능시험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걱정이 컸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전북 전주시 호남제일고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이 수험생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다. ⓒ News1 신준수 기자

이에 C 양은 학교 측에 문의했고, 교육청과 학교 측은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종소리 울렸는데 답안지 작성 등 부정행위 4명 적발

응시생들의 부정행위도 적발됐다. 이날 전주의 한 시험장에선 수능 1교시 시험을 보던 한 응시생이 종료 종이 울린 뒤 답안지를 작성하다가 적발됐다.

전주의 다른 시험장에선 한 응시생이 수능 3교시가 끝난 뒤 쉬는 시간에 자신의 휴대폰을 보다가 다른 응시생의 신고로 적발됐다.

수능 4교시 탐구영역 부정행위도 되풀이됐다. 전주의 한 시험장에서 한 응시생이 탐구영역2 선택 시간에 1 선택 답안지를 작성하다가 적발됐고, 다른 시험장에서는 1·2 선택 문제를 동시에 책상 위에 올려놓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적발된 이들 4명은 모두 귀가 조치됐고, 시험 성적은 모두 '0점' 처리됐다. 이들은 부정행위 정도에 따라 일정 기간 수능 응시 기회도 박탈된다.

'어지럼증·두통' 호소 병원 이송…수험장서 응급조치도

어지럼증과 두통, 허리통증 등을 호소하는 응시생 때문에 소방대원이 수험장으로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전북소방에 따르면 전북지역 수능 시험장 곳곳에서 이뤄진 응급조치만 34건에 달했다.

이날 오전 10시 23분께 무주의 한 수험장에서는 D 양(18)이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D 양은 이날 시험을 중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주·진안 등에선 응시생 3명이 허리통증 등을 호소해 약 처방 등 구급대원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 외에도 응시생 3명이 각각 설사와 감기, 과호흡 증상을 호소해 응급처치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익산과 남원·김제·순창 등에서도 수험생들이 응급처치받았다고 한다.

현재까지 전북에서 확인된 시험 포기 사례는 1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북에선 전주·군산·익산·정읍·남원·김제 등 총 6개 시험지구 66개 시험장에서 1만 7041명이 수능에 응시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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