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모두 쉬웠다… 과목별 한두 문항서 판가름날 듯

정인선 기자 2024. 11. 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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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배제, 중고난도 문항도 無
지난해보단 쉽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
과목별 한두 문항으로 판가름 예상
"의대 경쟁력 확보에 문제 발생할 듯"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대전 만년고등학교 고사장에 입실한 수험생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김영태 기자

1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 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상위권 학생들은 공통·선택과목별 한두 문항으로 판가름 날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 출제위원들은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은 배제하면서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킬러문항은 물론 준킬러문항으로 불릴 만한 문제도 없었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등 최상위권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더욱 떨어졌을 것이란 평가다.

종로학원은 "의대 경쟁력 확보에는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출제됐다"며 "특히 국어·수학에서 1등급 구간대 동점자가 속출하고, 만점을 맞고도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어영역=올해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며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한 독해·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출제 방향에 따라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EBS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은 50% 이상으로 분석됐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서양과학 및 기술 수용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다룬 지문을 바탕으로 두 학자의 견해를 비교하는 7번(독서)과 '기계 학습과 확산 모델' 지문을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13번(독서)이 꼽혔다.

EBS 수능 연계 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이젠 되도록 편지 안 드리겠습니다'(이광호)가 문학 27번으로 출제돼 수험생에게 다소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종로학원은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보다는 쉬웠으나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지난해와 단순 비교시 쉬운 수준으로 볼 수 있으나 수험생들은 실제 채점과정에서 어려웠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학영역=수학영역도 지난해 보다 쉬웠던 걸로 평가됐다.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 확실히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 등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까다로운 문항으로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을 꼽았다. EBS 연계율은 50%로, 1-2개 문항에서 상위권을 변별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으며, 공통문항은 전체적으로 다소 쉬웠고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에서 변별력을 갖춘 문항이 한 두 문항씩 존재한 시험이었다"며 "미적분의 경우, 28번 문항은 적분이 다소 까다로운 함수로 출제됐고, 30번 문항은 삼각함수와 합성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주어진 함수가 극대인 점을 추론하는 문항으로 출제됐다"고 진단했다.

◇영어영역=영어영역도 전년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단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EBS 연계율은 55.6%로 분석됐다.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문항의 경우, 낯선 소재를 다루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EBS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9월 모의평가보다는 시간 안배가 필요한 문제가 여럿 출제됐다"며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은 배제해 공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EBS에서 연계된 익숙한 소재가 나오고, 어휘도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전체적으로 다소 쉬웠지만, 변별력을 갖춘 문항이 일부 나왔다"고 판단했다.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으며, 1등급 비율은 10.5% 이상으로 예상했다.

반면 종로학원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며 "전반적으로 지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들로 출제됐고, 문제 푸는데 시간도 많이 걸렸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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