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9일 촛불·민주당 집회에 20만명…전쟁광 尹 탄핵 목소리 고조"

한기호 2024. 11. 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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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노동신문, 지난 9일 촛불행동 114차 집회·민주당 2차 국민행동의날 집회 띄우기 나서
"촛불행동 집회행진에 야당의원들 비롯 10만여명", "민주당 주최 집회서 근 20만명 군중"
尹에 전쟁도발 책임전가, 탄핵 주장…야당 끌어들이기 계속
지난 11월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당 주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에서 LED 촛불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지난 11월9일 저녁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촛불행동 114차 촛불대행진' 등 야간 집회가 열리고 있다. 같은 날 같은 무대를 민주노총, 촛불행동, 더불어민주당 순으로 활용하며 집회 인파가 결집했다.<연합뉴스 사진>

북한 관영선전매체들이 지난 9일 민주노총과 촛불행동, 더불어민주당 등이 돌아가며 개최한 서울 도심집회를 두고 "윤석열괴뢰(윤석열 대통령 비하표현) 탄핵을 위한 범국민항쟁 전개, 각계층 군중 수십만명이 참가했다"고 띄우기에 나섰다.

14일 북한 매체 동향에 따르면 조선노동당 기관지 로(노)동신문은 지난 11일 기사에서 "미국과 일본을 등에 업고 반(反)공화국 침략전쟁도발을 기도하며 파쇼독재 통치로 집권 위기를 모면해보려고 발악하는 윤석열괴뢰를 단호히 징벌하기 위한 대중적인 항의투쟁이 전국적 범위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윤괴뢰의 지지율이 연일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들 속에서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며 "궁지에 몰린 윤괴뢰가 마지못해 '대국민담화'라는 것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저지른 죄과에 대해 한사코 부정하며 민심의 탄핵요구를 거부해나섰다"면서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고 비난했다.

특히 "9일 서울일대는 분노한 각계층 시민들과 대중단체들의 항쟁들로 불도가니처럼 끓어번졌다"며 "초(촛)불행동의 주최로 서울에서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제114차 촛불집회와 시위행진이 전개됐다. 사회단체 성원들, 시민들, 청소년들과 야당의원들을 비롯해 연 10만여명의 각계층 군중이 여기에 참가했다"고 부각시켰다.

매체는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야당의원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전쟁광, 검찰독재자, 사기꾼을 몰아내기 위해 촛불들을 들고 투쟁에 나섰다고 하면서 그들은 모두가 하나로 굳게 뭉쳐 반드시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호소했다"며 '범국민항쟁으로 전쟁광 윤석열을 탄핵하자', '전쟁으로 돌진하는 윤석열을 탄핵하자' 등 구호를 선전했다.

북측은 야당 집회도 직접 거론했다. 노동신문은 "전쟁광, 독재광, 살인악마에 대한 대중적 분노는 이날(9일) 민주당 주최로 진행된 '2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도 고조됐다"며 "근 20만명의 각계층 군중이 '전쟁반대 평화수호', '윤석열을 탄핵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등 선전물들과 촛불들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야당 대표들이 연대발언들을 통해 윤괴뢰의 기만적인 담화놀음을 성토하고 국정농락 심판과 윤석열탄핵, 김건희특검 등을 주장했다"며 "그들은 '윤석열의 대국민담화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규탄하고 '아무리 범죄를 저질렀어도 수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인데 자격도 인격도 바닥인 윤석열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했다.

매체는 또 "집회에선 민주당이 전쟁시도 저지, 김건희 특검법 통과 등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라남도당은 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위한 10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진보당과 기본소득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들도 탄핵 투쟁에 합세해 나섰다", "오는 16일 분노한 민중의 대규모항쟁, 총궐기가 예견된다"고도 했다.

앞서 민주노총·전국민중행동·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9일 오후 4시쯤 서울 숭례문부터 시청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전 차선과 인도 위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들 집회에 참가한 11명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고 경찰이 6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 4명에게 청구됐다.

같은 날 촛불행동은 오후 5시부터, 민주당은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숭례문 앞에서 이재명 당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2차 국민행동의 날' 행사를 열었다.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폭로한 민주당의 집회 계획안에 따르면 민주노총·촛불행동·민주당 순으로 "동일무대 사용 예정"으로 공지됐다.

민주당은 집회 계획안에서 핵심 구호를 "김건희 특검 + 전쟁반대"로 삼았는데, 촛불행동은 "같은 장소 같은 무대 같은 마음 윤석열 탄핵 김건희 구속"이라고 사전 홍보했다. 한동훈 대표는 "역풍이 두려워 마치 따로따로 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누가봐도 '민노총+촛불행동+민주당'이 한날 한무대에서 '원팀'으로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일 숭례문 인근에서 개최한 1차 국민행동의날 집회에 30만명, 9일 2차 집회엔 20만명이 모였다고 자체 추산했다. 각 집회인원 경찰 추산치는 1차 1만7000명, 2차 1만5000명이다. 북한 매체들은 14일 현재까지 해당 집회 외에도 '윤석열탄핵소추촉구 대학생시국농성단'이란 단체의 대학가 대자보 활동 등을 타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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