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2022년 지선 때 '안철수 공천 줘라' 말해"(종합)

安, 경기 분당갑 재·보궐 단수 공천…박민식 중도 사퇴
"尹, 2022년 지방선거때 특정 시장·구청장 공천 언급"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박기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1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이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안철수 의원 관련 문제를 묻자 윤 대통령이 '안철수를 (단수) 공천을 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나는 경선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가 함께 치러진 당시 선거에서 경기 분당갑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았다.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박민식 전 의원은 선거를 약 한 달 앞두고 중도 사퇴한 뒤 국가보훈부 장관에 내정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해외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서 대통령이 저에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고, 서울의 어떤 구청장 공천은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이 없으니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게 좋지 않냐'고 말씀하신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혹시라도 검찰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조사를 하겠다고 하면 이미 나와 있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들을 얘기해줄 의향이 있다"며 "참 옛날 생각나면서 웃겨서 말도 안 되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대표 시절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에게 공천 관련해 직접 연락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소통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흔한 케이스가 뭐냐면 누가 대통령과 여사의 의중이라고 팔아 공관위에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는 경우가 있을 때 '이 사람이 이런 소리하고 있던데 알아둬야 할 일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대선 직후에 있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다 보니까, '대선 기여도'라는 모호한 기준을 공관위에서 신경을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2년 5월 9일 이 의원이 먼저 명 씨에게 '윤 당선인이 김영선 경선하라는데요'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는 명 씨 측 주장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전달해 준 것"이라며 "(전략공천한다는) 얘기가 나왔다면 공관위 쪽에 전해 듣기라도 할 텐데 그런 기류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그 말이 완전히 틀린 정보였다. 저도 들리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그런 게 다 전언"이라고 덧붙였다.

또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무상 여론조사를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없다"며 "그 조사는 매주 하던 조사였고, 그 조사가 시작하는 조사에 저는 후보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 3주 차인가에 후보에 들어가는데 그런 구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검찰은 명 씨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하려 했던 것과 관련해 이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