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카사, '환금성 하락' 위기 딛고 10호 공모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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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가 10호 상품을 공개했다.
14일 STO(토큰증권발행) 업계에 따르면 카사는 서울 북촌 지역에 위치한 프리미엄 한옥 스테이 '북촌 월하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한다.
카사는 10호 공모 물건을 한옥스테이로 선정한 배경으로 전 세계에 확산 중인 K-문화 체험과 맞닿은 한옥스테이 수요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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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청약 시작…9억8000만원 공모
작년 샌드박스 종료…거래 방식 변경
"환금성 떨어졌다" 지적 나오기도
카사 "안전거래 지원에 최선 다할 것"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가 10호 상품을 공개했다. 서울 북촌에 위치한 한옥스테이 월하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일각에선 카사 플랫폼 내 증권 거래 방식이 다자간 상대매매에서 일대일 상대매매로 변경되면서 환금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각투자 시장의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업계 선두주자인 카사가 위기를 극복하고 10호 공모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사는 10호 공모 물건을 한옥스테이로 선정한 배경으로 전 세계에 확산 중인 K-문화 체험과 맞닿은 한옥스테이 수요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구조는 그대로 살리면서, 내부는 현대식으로 재해석하는 ‘한옥 호텔’로서 외국인들의 1순위 숙박지로 선택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월하재는 한옥스테이 지역 중에서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최상위 지역으로 평가받는 북촌에 위치해 있다. 카사는 인근 한옥 건축물들의 시세보다 약 20%가량 저렴해 추후 매각 시 건물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카사에 따르면 월하재의 외국인들 숙박률은 약 50%를 웃돌고 있다.
시장에선 카사의 증권 거래 방식이 기존 다자간 상대매매에서 일대일 상대매매로 변경되면서 환금성이 낮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사의 일대일 상대매매는 거래 희망자가 카사 플랫폼 내 게시판에 매도·매수 의사를 올리면 이후 채팅을 통해 거래가 진행되는 일대일 거래 방식이다. 기존에는 주식처럼 호가 창을 두고 다자간 상대매매로 거래가 가능했지만 최근 공모를 진행한 9호 상품부터는 일대일 상대매매로 거래되고 있다.
실제 카사 플랫폼 내 거래 게시판을 살펴보면 “1댑스당 9만5000원에 판매한다”거나 “1댑스당 250원에 구매한다”는 거래 희망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카사가 발행한 수익증권의 1댑스당 공모가는 5000원임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는 거래 가격으로 희망 게시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증권 가격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다자간 상대매매가 아닌 일대일 상대매매 방식은 ‘통정거래’나 ‘가장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세조종 가능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의 시장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방법이 변경된 건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분리한다는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결정이다. 카사는 지난 2023년 12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 기간이 만료됐고 이후 규제 개선기간에 돌입했다. 신규 수익증권 발행에 대한 거래 방식을 변경하라는 금융위원회의 토큰증권 정비방안 지침에 따라 9호 공모부터 거래 방법을 변경했다.
카사 관계자는 “토큰증권 발행·유통 분리 일환으로 일대일 상대매매 방식을 도입했다. 거래소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 간 거래에 관해 개입할 수 없다”며 “다만 일대일 상대매매에서 고객들이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사는 우선 10호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단 입장이다. 홍재근 카사 대표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옥 체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한옥의 상징 지역인 북촌에서 한옥스테이를 선보이게 됐다”며 “안정적인 외국인 숙박 예약률을 바탕으로 관광 수요와 연결된 부동산 조각 투자의 묘미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서 (yons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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