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

팽동현 2024. 11. 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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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이전트 등 10대이슈 발표
"전략자산화 심화 등 대비해야"
임진국 IITP 디지털미래정책단장이 14일 열린 ICT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2025 ICT 10대 이슈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온라인캡처

2025 산업전망 컨퍼런스

내년에는 인공지능(AI) 전환과 일상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글로벌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 광범위한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내년 주요 전망을 살펴보며 국가와 산업의 도약을 도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분야 12개 전문기관이 공동주관한 '2025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가 1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콘퍼런스는 '디지털·AI 시대: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15일까지 개최된다.

가트너는 내년 글로벌 IT시장이 IT기기 수요 회복과 SW·IT서비스 고성장으로 전년대비 9.3% 증가한 5조7000억달러(약 798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내년 국내 ICT산업 생산은 ICT기기 성장 둔화, ICT서비스·소프트웨어(SW)시장 정체로 전년대비 3.5% 증가한 575조3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전략적인 접근과 행보가 요구되는 가운데, 올해에도 IITP는 이를 돕기 위한 내년도 'ICT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IITP '2025 ICT 10대 이슈'에는 △AI, AI에이전트의 시대로 △AI반도체. 초격차 전장 전면 확장 △빅데이터보다 파인(fine·양질)데이터 △퀀텀, 과학에서 산업으로 △지능화가 주도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사이버보안, AI창과 AI방패 △미디어·콘텐츠 창의혁명, AI영상과 공간컴퓨팅 △디지털과 현실세계 연결의 중심, SW정의로봇(SDR) △빨라지는 과학혁명, AI사이언티스트 △디지털 미래의 힘, AI 안전과 주권 등이 선정됐다.

해당 세션발표를 맡은 임진국 IITP 디지털미래정책단장은 "AI가 모든 디지털 이슈를 덮고 있다. AI 기술 자체뿐 아니라 모든 기술이 AI와 연관성을 가지며 지능화 혁신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는 AI가 그 실현 가능성들을 우리한테 보여준 한해였다면, 2025년은 AI기반 디지털 혁신 기술이 자리잡으며 일상과 산업의 혁신이 더욱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 설명했다.

AI분야에선 기술 혁신으로 범용AI(AGI)를 향한 진화가 가속화되는 한편, 수익성 문제로 AI거품론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내년 AI분야 최대 화두는 그동안 보여줬던 여러 가능성을 실제 일상·일터에서 실현시킬 수 있는 AI에이전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픈모델의 약진 또한 AI 혁신 경쟁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또한 AI반도체 분야에선 미중 간 반도체 전쟁뿐 아니라 빅테크들도 풀스택 전략으로 칩부터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는 등 공급망 안전성 확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독보적 위치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공급 적체나 고비용 구조 및 전력 문제 등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신경망처리장치(NPU)·프로세스인메모리(PIM) 등 다양한 시도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그동안 규모를 키워온 AI가 데이터 부족 이슈에 직면하면서 고품질 데이터가 갈수록 중요해진다.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트래픽 급증을 감당할 수 있는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도 요구된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선 공방 양측에서 모두 AI 사용이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과학기술과 의료·바이오 및 미디어·콘텐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AI기반 혁신이 추진된는 가운데, 이미 AI를 전략자산으로 취급하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소버린AI도 부각될 전망이다.

홍진배 IITP 원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전 세계에선 주요 선진국과 빅테크들 중심으로 AI 등 디지털 핵심기술 우위 확보를 위해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로 자국우선주의가 확산되며 디지털기술 전략자산화도 심화되는 추세"라며 "한 번 뒤처지면 따라가기 매우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말했다.

이어 홍 원장은 "시대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과기정통부와 IITP는 내년 ICT R&D 6대 분야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국제 공동연구 표준화도 적극 추진하겠다. AI 3대강국(G3) 도약과 글로벌 디지털 프론티어를 향한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며 "AI 대격변 시대라 할 수 있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모두의 자신감과 집중력이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외에도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의 'AI 미래 신산업: 휴머노이드AI'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의 '국내외 경제 흐름 및 2025년 경제 전망' △유승민 삼성증권 팀장의 '미 대선 이후 각 산업의 지정학적 영향' △김정욱 딥엑스 연구소장의 '온디바이스AI 시대를 준비하는 AI반도체' △최재붕 성균관대 부총장의 'AI사피엔스 시대 생존전략' △이재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ICT통계정보실장의 '대외 환경변화와 ICT 전망' 등 세션발표가 진행됐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환영사에서 "AI와 디지털기술로 인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우리 삶의 양식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디지털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가 전반에 AI·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대한민국 디지털산업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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