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기증’ 이건희 컬렉션, 전북서 특별전 개막
[앵커]
'세기의 기증'으로 불리는 이건희 컬렉션이 3백만 명 가까운 관람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전국 특별 순회전의 마지막으로 전북을 찾았는데 어떤 작품들을 선보일까요?
이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정 고무신에 흰 무명옷, 포대기에 아이를 업고 절굿공이를 든 여인.
어려운 시절, 더 단단해질 수밖에 없던 어머니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한국의 밀레로 불리는 박수근 작가의 대표작입니다.
옹기종기 처마를 맞댄 초가 너머 푸른 제주 바다를 품은 외딴섬.
70여 년 전, 전쟁을 피해 제주로 간 이중섭 작가의 눈에 비친 서귀포 앞바다 풍경입니다.
[박지혜/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초기 작품인 드로잉부터 완성형에 가까운 풍경 작품까지 이중섭 작가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이건희 컬렉션 10번째 순회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장욱진, 김환기, 이응로 등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 50여 점이 전북을 찾았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은 전국의 국공립미술관과 박물관에서 2년 넘게 지역 순회전을 이어왔는데요.
전북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을 사실상 마지막으로 2년여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인인 나혜석의 희귀작을 비롯해, 지역 연고 작품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애선/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장 : "내 것을 내어주어서 함께 즐기자는 마음, 기증하는 마음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다른 어떤 이건희 컬렉션보다도 전북도립미술관이 하는 선물전이 더 많은 기쁨을 주는 전시가 될 거라고."]
'선물'을 주제로 한 이건희 컬렉션 전북 특별전은 내년 2월 9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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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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