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라떼는 엿이 진리였는데”…수능 선물 변천사
[권기순/여의도 자율방범대 : "지하철 내리자마자..시간 늦어서 좀 태워달라고 해가지고."]
[소 영/서울 금천구 학부모 :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긴장하지 말고 잘할 거라 믿으니까 화이팅."]
["전국 52만 수험생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5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조금 전 모두 끝났습니다.
짧게는 고교 3년 길게는 초중고 12년의 수험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날.
누구보다 학부모님들 오늘 하루 자식이 잘 되길 빌고 또 빌었을 겁니다.
해마다 입시철이면 후끈 달아오르는 곳 대구 팔공산 갓바위입니다.
높이 4m 팔공산 갓바위를 보기 위해 매년 이맘 때쯤 수백만 인파가 몰립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전설, 그 믿음과 간절함 때문입니다.
찹쌀과 팥앙금으로 만든 둥근 모양의 떡 96학번인 제 세대만 해도 수능 선물은 찹쌀떡, 아니면 엿이었습니다.
고사장 정문에 엿가락을 붙여놓고 합격 기도를 올리던 애끓는 모정.
4050 세대들의 기억은 거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딱풀과 본드처럼 생긴 포장에 엿을 넣어 딱 붙으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잘 찍고 풀으라며 포크와 두루마리 휴지도 인기였습니다.
빨간색 깨알 글씨로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부적은 '합격부'라는 이름으로 팔려나갔습니다.
[KBS 9시 뉴스/1998년 10월 : "시험도 잘 풀라고 달걀도 풀고, 털실도 풀라고 그런 식으로 주고받고."]
2000년대 중반부터 피로회복제 모양의 초콜릿, 학사모를 쓴 곰돌이 컵케이크 등 아이디어 상품들이 등장합니다.
올해는 '명문대 굿즈'가 인기였습니다.
CU는 서울대 마크가 새겨진 손목시계와 초콜릿을 담은 '서울대 기획세트'를, 연세유업은 연세대 과 점퍼 모양의 키링이 담긴 '연세우유크림빵'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실속을 중시하는 수험생들은 역시 현금, 아니면 모바일 상품권 같은 환금성 좋은 선물이 제일이라네요.
올해 수능시험 필적 확인 문구는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곽의영 시인의 한 구절이 인용됐습니다.
결과야 어떻든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만으로 격려 받을 자격 충분합니다.
이미 여러분들은 큰 꿈을 펼치기 위한 인생 관문 하나를 넘어선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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