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석으로 쓴 돌덩이, 알고보니 현존 최고 ‘십계명 석판’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십계명 석판’이 다음 달 뉴욕 경매에 오른다. 과거 수십 년간 도로에 방치돼 있다가 뒤늦게 1500여 년 전 십계명을 새겨둔 석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유물이다.
13일(현지시각) CNN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경매업체 소더비는 1500여 년 전 로마 비잔틴 시대에 제작된 십계명 석판에 대한 경매가 다음 달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무게 약 52㎏에 높이 약 61㎝인 이 석판은 1913년 현재 이스라엘 남부지역의 철도 건설 현장에서 발견됐다. 초기 유대교 회당·모스크·교회 유적지와 가까운 곳이다.
발견 직후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수십 년간 도로석으로 사용됐다. 그러다 1943년 그 정체를 알아본 한 학자 손에 넘어갔다. 지금은 히브리어로 된 출애굽기 십계명 중 9계명만 남아있다.
소더비 측은 “이 십계명은 법과 도덕의 초석이자 서구 문명의 기초 문건”이라며 “석판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유물일 뿐만 아니라, 서구 문명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신념과 가시적으로 연결관 고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석판이 원래 있던 곳은 기원전 400년에서 600년 사이 로마의 침략이나 11세기 후반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파괴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매에 앞서 12월 5일부터 소더비 뉴욕 전시장에서 석판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더비 측은 석판의 예상 낙찰가를 최고 200만 달러(약 28억1000만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작년 소더비 경매에서는 1000년 이상 된 히브리 성경이 3810만 달러(약 535억5000만원)에 판매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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