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전합니다”...총리실, 칠곡 할머니 래퍼들 부른 사연

이승규 기자 2024. 11. 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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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할매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이 한덕수 국무총리(뒷줄 왼쪽), 김재욱 칠곡군수(뒷줄 오른쪽)과 함께 국무총리 접견실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칠곡군

경북 칠곡의 할머니 랩 그룹 ‘수니와 칠공주’ 멤버들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났다. 수니와 칠공주의 ‘팬’을 자처한 한 총리가 할머니들을 서울로 초청해 점심을 대접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멤버 평균 나이 85세의 래퍼 그룹으로, 뒤늦게 배운 한글로 가사를 써 7곡을 지었고 외신에도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칠곡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 7명과 김재욱 칠곡군수가 한 총리를 만났다. 할머니들과 한 총리의 인연은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졌다. 당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기 위해 할머니들이 총리실에 응원 영상을 만들어 보냈고, 영상은 총리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이후 올해 2월에도 한 총리가 서울 청암중고등학교에서 열린 만학도들의 졸업식에 축하 연사로 나섰고,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이 랩으로 축하하는 영상이 졸업식에서 상영됐다. 한 총리가 “만학도 친구들의 졸업을 래퍼 누님들이 축하해달라”고 할머니들에게 부탁한 것이다.

한 총리는 “수니와 칠공주 누님들이 에너지 넘치는 랩으로 정부의 외교활동과 후배 만학도들의 공부를 응원해주셨다”며 “그 마음이 감사해 꼭 한번 보답하고 싶어 팬심을 전했더니 (누님들이)’총리동상(동생) 일하는 곳에서 얼굴 한번 보고싶다’고 말씀하셔서 모시게 됐다”고 했다.

지난 1일 한 총리는 국무총리 접견실에서 할머니들과 인사를 나눴고 국무위원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접견실과 식당에는 자리 하나를 항상 비워두고 사진 하나를 놓아뒀다. 지난달 15일 별세한 수니와 칠공주 멤버 故서무석 할머니의 영정 사진 액자였다. 식당에서 나온 반찬도 서무석 할머니가 생전 좋아하던 잡채와 나물이었다.

한 총리는 “마지막까지 함께 할머니들과 어울려 지내시려고 투병 사실을 숨긴 고인의 사연이 가슴 아팠다”며 “영정이나마 함께 하시도록 해 유족들과 다른 멤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총리실에서는 할머니들에겐 ‘수니와 칠공주’라고 적힌 모자를, 김재욱 군수에게도 ‘군수’라고 쓰인 모자를 선물했다. 칠곡군민들의 래퍼 활동을 응원하겠다는 의미였다.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은 한 총리를 응원하는 글귀를 가득 적은 족자를, 김 군수는 칠곡 할머니들이 쓴 시집을 각각 한 총리에게 선물했다. ‘우리는 신나고 동상(동생)도 매일 즐거우면 좋겠네’ ‘우리는 랩을 해서 행복합니다. 총리님도 행복하세요’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한 총리는 “전국 모든 어르신들이 칠곡 누님들처럼 원기 왕성하게 노년을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앞으로도 생산적인 실버 문화 확산에 칠곡군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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