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 인니 혈액제 공장, 현지 국부펀드 투자 첫 유치

INA, 현지 합작법인 2대주주로

SK플라즈마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가 SK플라즈마 코어 인도네시아 운영을 위한 투자확정 계약을 14일 체결했다. 현지 체결식에서 안재현 SK케미칼·SK플라즈마 사장(뒷줄 왼쪽 둘째), 노현호 SK플라즈마 코어 인도네시아 법인장,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 스테파누스 하디윗자자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최고 투자책임자(앞줄 오른쪽 첫째부터)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SK플라즈마>

SK플라즈마가 한국 기업 최초로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A)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INA와 현지 합작법인 SK플라즈마 코어 인도네시아 운영을 위한 투자확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INA는 SK플라즈마코어의 2대 주주가 됐다. 앞서 SK플라즈마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공장 설립을 위해 INA와 프로젝트 방향과 주요거래조건에 대한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우리의 우수한 혈액제제 공장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이며, 혈액제제 자급화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의지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혈액제제 사업권을 확보하고 합작법인 SK플라즈마코어를 설립해 혈액제제 공장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4분기 가동 목표인 신규 공장은 카라왕 산업단지 내 대지면적 4만9000㎡ 규모다. 연간 60만ℓ 혈장을 분획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지에 혈액제제 공장이 완공되면 알부민 등 의약품의 안정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그간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인도네시아의 혈장 분획제제 자급화도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혈액제제는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이다. 혈액 내 성분을 분획하고 정제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의약품의 형태로 제조한다.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치료제로 사용된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필요한 만큼 통상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현지 공장 기간 중에도 안정적인 혈액제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위탁 생산(CMO) 형태로 공급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민 혈장을 SK플라즈마에 공급한다. 안동공장에서 이를 원료로 알부민 등 혈액제제 완제품을 생산해 다시 인도네시아로 보내는 방식이다. 또 이 기간 중에는 빠르게 생산 안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현지 인력에 대한 사전 교육도 실시한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이번 INA와 투자 확정 계약 체결은 한-인니 양국이 보건의료 분야에서 꾸준히 협력해 이룬 성과”라며 “자사의 혈액제제 제조 역량을 통해 필수의약품 자국화가 필요한 국가와 긴밀하게 협력해 전 세계 의료 인프라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드하 위라쿠수마 INA 최고경영자도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국가필수 의약품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