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死灰復燃 <사회부연>

박영서 2024. 11. 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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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사, 재 회, 다시 부, 타오를 연.

사그라진 재에 다시 불이 붙는다는 뜻이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 '동산재기'(東山再起, 동쪽 산에서 다시 일어나다), '권토중래'(捲土重來, 어떤 일에 실패한 뒤 힘을 길러 다시 그 일을 시작함), '백절불굴'(百折不屈, 수없이 많이 꺾여도 굴하지 않고 이겨 나감) 등이 있다.

참다 못해 한안국은 "다 타버린 재에서도 다시 불길이 살아나지 않는가(死灰獨不復燃然乎)"라며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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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사, 재 회, 다시 부, 타오를 연. 사그라진 재에 다시 불이 붙는다는 뜻이다. 잃었던 권세(權勢)를 다시 찾거나, 한번 좌절했다가 다시 일어서는 경우를 말한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 '동산재기'(東山再起, 동쪽 산에서 다시 일어나다), '권토중래'(捲土重來, 어떤 일에 실패한 뒤 힘을 길러 다시 그 일을 시작함), '백절불굴'(百折不屈, 수없이 많이 꺾여도 굴하지 않고 이겨 나감) 등이 있다. 우리 말에도 '꺼진 불도 다시 보자'가 있다.

사기(史記)의 '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에서 유래했다. 전한(前漢)시대, 어사대부(御史大夫) 벼슬을 하던 한안국(韓安國)이 뜻하지 않게 법을 위반해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옥지기 전갑(田甲)이 사사건건 그를 모욕하고 괴롭혔다. 참다 못해 한안국은 "다 타버린 재에서도 다시 불길이 살아나지 않는가(死灰獨不復燃然乎)"라며 발끈했다. 그러자 전갑은 "다시 불이 타면 오줌으로 꺼버릴 수 있다(然卽溺之)"며 비웃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한안국이 다시 능력을 인정받아 내사(內史)라는 고위 관리가 된 것이다. 놀란 전갑은 도망을 갔다. 한안국은 전갑이 복귀하지 않으면 일족을 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전갑은 한안국 앞에서 웃통을 벗고 용서를 빌었다. 한안국은 전갑에게 "지금 내 몸에 오줌을 싸 봐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서 "하찮은 네놈과 무엇을 따지겠느냐" 하면서 통크게 그를 용서했다.

꺼진 불이 다시 타오르는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다.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다. 그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4년 만의 백악관 복귀에 성공했다. 국제사회는 꺼졌다가 다시 살아난 트럼프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화려한 부활은 '꺼진 불도 다시 보자'가 허튼 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부디 트럼프가 이번에는 과거의 소중한 경험을 살려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미래를 아름답게 만들기를 바란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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