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사진작가 임응식 폐허에서 핀 희망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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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산업화. 한국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온 임응식(1912~2001)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는 등 종군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폐허가 된 서울과 인천, 부산 등 도시와 그 안에서 고군분투한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첫 전시로 예화랑 창덕궁점은 '생활주의 리얼리즘'을 이끈 한국의 1세대 사진작가 임응식의 개인전 '임응식: 아르스 포토그라피카(Ars Photographica)'를 내년 1월 24일까지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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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산업화…. 한국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온 임응식(1912~2001)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는 등 종군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폐허가 된 서울과 인천, 부산 등 도시와 그 안에서 고군분투한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장면들을 포착했지만 무너진 건물에서도, 피난촌에서 아이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에서도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을 노래하듯 따뜻함이 느껴진다.
46년 역사의 예화랑이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에 새로운 전시 공간인 창덕궁점을 개관했다. 첫 전시로 예화랑 창덕궁점은 '생활주의 리얼리즘'을 이끈 한국의 1세대 사진작가 임응식의 개인전 '임응식: 아르스 포토그라피카(Ars Photographica)'를 내년 1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임응식의 사진 인생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1930~1950년대 주요 작품 약 30점을 연대기 순으로 펼친다.
김방은 예화랑 대표는 이번 창덕궁점 개관과 관련해 "서울 신사동에 있는 전시 공간(본점)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하면서 잠시 이전해 있을 곳을 찾다 창덕궁점을 오픈하게 됐다"며 "창덕궁점 일대는 전통과 예술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이 공간만의 특징을 살려 본점과는 색다른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응식은 일제강점기였던 191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26년 일본 와세다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큰형에게 카메라를 선물로 받아 처음 사진을 접했다. 1934년 일본 겐코샤에서 발행한 '사진 살롱'에 입선하며 본격적인 사진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고향인 부산에서 1946년부터 6년간 사진 현상소 아르스를 운영하며 매거진 '아르스 사진 뉴스'를 발간하고, 부산예술사진연구회를 조직해 활동했다. 1952년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를 조직했고, 1972년 첫 개인전에 이어 1982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사진을 찍는 사람은 사진사 정도로만 여겨졌지만 임응식은 사진을 예술의 영역으로 옮겨왔다. 그는 사실적인 사람들의 생활상이 담긴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예술성을 이끌어내 기록으로서의 사진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것이 1948년 부산 서면에서 촬영된 '아침'이다. 이른 아침 아낙네들이 그날 시장에 내다놓을 꽃들을 머리에 이고 골목길을 나서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흑백 사진이지만 당시의 활기찬 아침 풍경과 꽃과 여인의 아름다운 구도가 눈에 띈다. 1950년 작품 '회상' 역시 두 여학생이 우산 하나를 나눠쓰며 산길을 걸어가는데 안개가 자욱한 시골 풍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임응식은 2001년 타계할 때까지 50년간 명동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1954년 당시 명동의 모습을 담은 작품 '명동부감'도 그 일부다.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과 명동 성당의 옛 모습 등이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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