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외우고, 발 구르고"…풍성한 '20돌' 지스타

김가은 2024. 11. 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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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행사 '지스타 2024' 현장에서 난데없이 마법주문이 날아들었다.

옆 부스에서는 한 관람객이 발판 기계 위에 올라가 마치 복싱 선수처럼 발을 빠르게 굴렀다.

한 관람객은 "말로 주문을 외쳐 피해를 입힌다는 발상이 신선하다"며 "직접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지켜보기만 해도 즐거운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게임 시연을 위해 장시간 기다리는 관람객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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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루게임즈 야외부스서 펼쳐진 AI 마법 일대일 대결
BTC관 내부에 마련된 '카페 펍지', 관람객 휴식터로
펄어비스 '붉은사막', 시연만 3시간 걸리기도

[부산=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홍염이 레드 드래곤의 힘으로 트림을 파멸에 이르게 하라!”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행사 ‘지스타 2024’ 현장에서 난데없이 마법주문이 날아들었다. 옆 부스에서는 한 관람객이 발판 기계 위에 올라가 마치 복싱 선수처럼 발을 빠르게 굴렀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4’ 야외 전시 부스 중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가 마련한 AI 게임 대결이 진행되고 있다(영상=김가은 기자)
올해 2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지스타에는 게임 전시 외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게임 대결부터 퀴즈, 경품 추천까지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이날 야외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은 크래프톤(259960) 산하 렐루게임즈가 마련한 ‘마법소녀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일대일 대결이다. 관람객 둘이 무대 위에 마련된 PC 앞에서 말로 화면에 뜬 주문을 외우면 AI가 음성을 분석해 △정확도 △진심 △엔트로피 등으로 점수를 산출한다.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할수록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무대 위에서 대결을 펼치던 한 관람객이 마치 애니메이션 성우를 연상케 하는 목소리와 톤으로 대사를 외치자 그를 지켜보던 다른 관람객들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실제 e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한 관람객은 “말로 주문을 외쳐 피해를 입힌다는 발상이 신선하다”며 “직접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지켜보기만 해도 즐거운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그 옆에 마련된 하이브IM의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부스에서는 발을 구르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바닥에 마련된 발판을 빠르게 밟아 더 높은 점수를 달성하면 그에 상응하는 선물을 주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사회자가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우승할 자신 있으세요?”라고 묻자 발판 위에선 관람객은 “해봐야죠”라고 자신했다.

14일 부산 벡스코 내 BTC 전시관에 마련된 ‘카페 펍지’에 관람객들이 줄 서 있다(사진=김가은 기자)
인파가 몰린 BTC관 내에는 ‘랜디스 도넛’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카페가 마련됐다. 크래프톤이 도넛 브랜드 ‘랜디스 도넛’과 함께 운영하는 체험형 휴게 공간 ‘카페 펍지’다. 많은 관람객들이 게임에 들뜬 열기를 식히기 위해 카페 펍지를 찾았다. 커피와 도넛을 들고 있던 한 관람객은 “여러 게임을 시연하고, 사람이 많은 길을 계속 움직이다 보니 덥고 허기졌다”며 “카페 펍지 덕에 또 다른 게임을 즐겁게 체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 시연을 위해 장시간 기다리는 관람객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펄어비스(263750)가 꾸린 ‘붉은사막’ 시연 대기장소에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최대 대기시간이 3시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등학생 관람객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게임을 드디어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엄청 기대가 된다. 이 정도 기다리는 건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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