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충격적이며 매혹적인 극…뮤지컬 ‘리지Lizzie’

2024. 11. 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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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미국 전역을 충격으로 빠뜨린 미제 살인 범죄 ‘리지 보든 사건’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록 뮤지컬로,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펼쳐지는 파격적인 스토리와 강렬한 넘버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사진 쇼노트)
‘리지 보든 사건’은 1892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 사건이다. 보든 부부가 도끼에 살해당하고, 현장을 처음 목격한 둘째 딸 리지 보든이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되지만 정황 증거 외에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무죄로 석방되고 미제로 종결된다. 당시 여성이 이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를 수 없다는 사회적 통념은 리지의 무죄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남아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130여 년 동안 미국, 유럽 등 각지에서 책,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되었다. 그중 뮤지컬은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강렬한 음악과 잔혹하면서도 매혹적인 대본으로 섬세하게 담아내 호평을 얻었다. 뮤지컬은 1990년, 단 4곡의 실험적인 록 퍼포먼스로 시작, 20년간 작품 개발을 거쳐 2009년 뉴욕에서 초연을 선보인 후, 미국과 유럽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사진 쇼노트)
‘리지’는 2020년 한국 초연에서 관객 평점 9.8을 기록했고,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안무상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 세 번째 시즌으로 찾아온 작품은 풍성해졌다. 먼저, 새로운 무대 디자인으로 변화를 꾀했다. LED를 활용했던 이전 시즌과는 달리, 아날로그적 메커니즘과 다양한 무대효과로 각 장면을 구현, 극적 상황과 전개에 몰입감을 높였다. 클래식한 무대 요소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대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시각적 요소들로 긴장감을 더한다.

코로나19로 함성이 금지되었던 2020년 초연과 2022년 재연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뜨거운 함성’이 함께한다. ‘리지’의 커튼콜은 공연의 ‘제3막’이라 불릴 만큼 강렬한 사운드와 배우들의 뜨거운 에너지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의 궁극적인 종착역이다. 이번 시즌, 관객들의 함성이 더해져 매회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가 극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예정이다.

Info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기간: ~2024년 12월 1일 시간: 화, 수, 목요일 7시30분 / 금요일 3시, 7시30분 / 토, 공휴일 2시, 6시 / 일요일 2시 출연: 리지 보든 – 김소향, 김려원, 이봄소리 / 엠마 보든 – 여은, 이아름솔 / 엘리스 러셀 – 제이민, 효은, 유연정 / 브리짓 설리번 – 이영미, 최현선

[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쇼노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5호(24.11.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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