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럼프 2기 외교·안보팀 윤곽, ‘가치’ 아닌 ‘실리’ 내세워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지 불과 한주 만에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주요 인선을 끝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오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인 '소셜트루스' 계정을 통해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를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지 불과 한주 만에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주요 인선을 끝냈다.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모험적인 결정을 제어했던 이른바 ‘어른들’이 자취를 감추고, 젊고 경험 없는 ‘예스맨’들이 중요 보직을 꿰차게 됐다.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지난 70여년간 성장해온 우리 입장에선 경험해본 적 없는 ‘불확실성’과 맞닥뜨리게 된 셈이다. 임기 첫날부터 ‘위대한 업적’을 갈망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가치 외교’ 노선을 서둘러 폐기하고,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실리 외교’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오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인 ‘소셜트루스’ 계정을 통해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를 차기 국무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삼각 편대’가 돼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정책을 이끌어 나가게 됐다. 무역 정책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총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면면을 통해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정책 방향성을 어림잡을 수 있다. 첫째는 강력한 ‘대중 견제’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을 미국의 ‘적국’이라 말해왔고, 2020년엔 신장 지역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이 지역 생산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 법안’을 제출했다. 현재 중국의 ‘입국 금지자’ 명단에 올라 있기도 하다. ‘대중 관세 60%’는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의 지론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 접근은 지금보다 더 강경해질 게 뻔하다.
두번째는 ‘트럼프 주도’다.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는 군 출신(소령) 방송 진행자로, 군과 안보 분야 고위직을 경험한 적 없는 ‘무명’이다. 대통령에게 ‘전략적 조언’을 하던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배제하고 군말 없이 지시를 이행하는 실무형 인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4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옥죄던 모든 ‘안전장치’가 풀리는 상황에서 ‘미국 우선주의’ 외교의 폭주가 이어질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중국·북한·러시아·이란과도 얼마든지 딜(거래)이 이뤄질 수 있다. 이런 혼란한 외교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가치’가 아닌 ‘실리’를 앞세워야 한다. 윤석열 정부 외교 정책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구속…법원 “증거인멸 우려”
- 명태균, 검찰에 “김건희 돈 두번 받았다”…대선후보 경선기간 포함
- 26년 발버둥, 입사 8개월 만의 죽음…“내 아들 억울함 풀어달라”
- 이준석 “윤, 지방선거 때도 공천 언급”…김태우 구청장 추천한 듯
- 윤, 8월부터 골프 치고 ‘트럼프 때문’?…용산 “운동한 게 문제냐”
- 김혜경 ‘법카 유용’ 유죄에…이재명 본격 겨누는 검찰
- 아기 하마 ‘무뎅’ 치명적 귀여움…매일 1만명이 보러 온뎅
- ”윤 정권,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졌다” 고려·국민대 교수도 시국선언
- 16m 고래 ‘사체’ 악취 풍기며 4천km 이동…보라, 인간이 한 일을
- ‘킬러’ 없었던 수능…최상위권 눈치 경쟁은 치열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