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도, 함께했던 가족도 "고생했어요"…수능 끝난 부산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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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4시 30분쯤 부산진구 부산정보고 앞에서 시험을 치고 있는 아들을 기다리던 유모 씨(53)는 이같이 말했다.
유 씨는 "아들이 최근 예민한 것 같아 아침에도 챙길 것만 챙겨주고 아무 말 없이 시험장으로 보냈다"며 "평소 외출을 싫어해 오늘은 집에서 맛있는 것을 시켜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 10분쯤 학생들이 나오자 정문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다 같이 박수를 치며 '고생했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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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장광일 조아서 기자 =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고 생각 중입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4시 30분쯤 부산진구 부산정보고 앞에서 시험을 치고 있는 아들을 기다리던 유모 씨(53)는 이같이 말했다.
유 씨는 "아들이 최근 예민한 것 같아 아침에도 챙길 것만 챙겨주고 아무 말 없이 시험장으로 보냈다"며 "평소 외출을 싫어해 오늘은 집에서 맛있는 것을 시켜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정보고 앞에는 시험을 치고 있는 자식, 친구, 동생들을 기다리는 사람 40여 명이 있었으나 긴장과 걱정이 뒤섞여 비교적 조용했다.
이들 대부분은 학생들이 나올 때까지 학교 건물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몇 대화를 나누는 사람도 있었으나 비교적 작은 소리로 대화를 이어갔다.
뒷짐을 지고 돌아다니며 한숨을 쉬기도 했고 건물 입구를 보기 위해 고개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오후 5시 10분쯤 학생들이 나오자 정문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다 같이 박수를 치며 '고생했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한 학생은 '엄마'라고 소리치며 달려와 부모의 품에 안겼고 다른 학생은 수험표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시험을 끝낸 공재희 군(19)은 "비교적 시험이 쉽게 느껴져 집에 좋은 소식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당분간은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웃었다.
이날 부산 사하구 부산여고 앞에도 분위기는 대체로 비슷했다.
시험이 끝나기 20분쯤 전부터 학부모 등 100여 명이 교문 앞에 모였다. 몇몇 학부모는 손에 꽃다발을 들고 있기도 했다.
반차를 쓰고 딸을 데리러 왔다고 밝힌 50대 배모 씨는 "회사에서도 딸 생각이 나 업무에 집중이 안됐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딸에게 고생 많았다고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나오자 이곳에 모인 몇몇 학부모들은 자녀가 아니어도 '수고했어요'라고 말하며 수험생들을 다독였다.
이때 수험생들이 나오는 것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학부모와 부모님을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리는 학생도 볼 수 있었다.
시험을 마친 이모 양(19)은 "모의고사를 치는 기분이었다"며 "수능이 끝났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양은 "교문 밖에서 기다리는 부모님 얼굴을 보니 울컥했다"며 "그간 함께 고생한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ilryo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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