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겨냥 페루에 초대형 항구 개장···미중 패권 경쟁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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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으로 건설한 페루 창카이항 개항을 앞두고 미중 간 패권 경쟁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수도 리마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함께 창카이항 개항식에 등장할 예정이다.
중국은 창카이항 개항을 계기로 페루와 경제적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며 남미 지역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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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아시아 물류 획기적 단축 예상
美 “中 군사적 활용 가능성” 우려 커
中, 트럼프 2기 대비 외교 보폭 넓혀
중국 자본으로 건설한 페루 창카이항 개항을 앞두고 미중 간 패권 경쟁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중국은 ‘메가포트(초대형 항구)’ 개항으로 남미와의 무역에 혁신적인 단축이 가능하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 뒷마당인 중남미에 중국이 무역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물론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트럼프 2.0’ 시대가 본격 열리기 전에 갈등을 빚던 주변국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수도 리마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함께 창카이항 개항식에 등장할 예정이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72㎞ 떨어진 창카이항은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자금 36억 달러(약 5조 558억 원)를 지원받아 건설됐다. 중국은 창카이항이 페루의 물류와 대외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페루와 주변국인 에콰도르·칠레·콜롬비아·브라질 등이 창카이항을 통해 아시아로 수출할 경우 파나마운하로 돌아 태평양으로 향하는 것보다 물류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단적으로 페루에서 상하이로 향하는 화물은 현재의 40일 수준에서 23일 정도로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카이항은 중국 국유 해운 기업인 코스코시핑이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칠레 기업이 나머지 40%를 지닌 구조지만 사실상 중국이 실질적 운영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창카이항 개항에 앞서 중국산 ZPMC 무인 크레인이 부두에 줄지어 서 있고 비야디(BYD) 픽업트럭이 엔지니어를 태워다줄 준비를 마쳤으며 화웨이 5세대(5G) 인터넷타워가 자동화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새로 건설됐다”며 중국산 장비가 총동원됐음을 알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창카이항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두고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미국은 이 항구가 중국 군함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창카이항 개항을 계기로 페루와 경제적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며 남미 지역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더 나아가 기존에 갈등을 빚었던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를 새롭게 다지며 ‘트럼프 2기’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6월 리창 총리의 순방을 계기로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일방적 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과는 9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1년 넘게 금지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국경 문제로 수십 년간 갈등 중인 인도와 국경 순찰 방식에 합의하고 철군 작업을 시작했다. 호주·일본·뉴질랜드·인도 등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협력 체계를 다져온 국가들이다.
특히 한미일 공조를 다져온 한국에도 이달 8일부터 일방적 비자 면제 조치를 단행하고 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2년 만의 한중정상회담 개최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공석이던 주한 중국대사에도 이전 대사들에 비해 무게감이 있다고 평가되는 다이빙 주유엔 중국 대표부 부대표를 신임 대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중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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