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청년시민군 박용준의 삶과 죽음 연극무대 올랐다

정대하 기자 2024. 11.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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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항쟁 때 계엄군의 총탄에 산화한 청년 시민군 박용준의 삶과 죽음을 조명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토박이는 15~16일 광주 민들레 소극장에서 정기공연 41회 창작 작품 '오월 휴먼 시리즈-광천동 청년 용준씨'를 공연한다.

'광천동 청년 용준씨'는 극단 토박이의 오월 연극 신작으로, "5·18항쟁의 정신을 나누고 기억하자"는 취지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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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토박이 ‘광천동 청년 용준씨’
15~16일 광주 민들레 소극장에서
70년대 들불야학 교사 참여하고
5·18 때 윤상원과 투사회보 제작
극단 토박이 정기공연 41회 창작 작품 ‘오월휴먼시리즈-광천동 청년 용준씨’. 극단 토박이 제공

5·18항쟁 때 계엄군의 총탄에 산화한 청년 시민군 박용준의 삶과 죽음을 조명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토박이는 15~16일 광주 민들레 소극장에서 정기공연 41회 창작 작품 ‘오월 휴먼 시리즈-광천동 청년 용준씨’를 공연한다. ‘광천동 청년 용준씨’는 극단 토박이의 오월 연극 신작으로, “5·18항쟁의 정신을 나누고 기억하자”는 취지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인형과 가면, 미니어처(작은 모형), 상징화된 사물과 소리 등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당시 상황을 세밀하게 구현한다. 극단 토박이는 “이번 작품에 불운한 운명에 좌절하지 않고 삶을 개척해 앞으로 나아갔던 스물다섯 청년 박용준이 꿈꿨던 세상과 그 꿈을 함께 했던 들불야학과 광천동 사람들의 순결성을 담았다”고 밝혔다.

고 박용준 열사. 5·18기념재단 제공

박용준(1956~1980) 열사는 1978년 광주 광천동에 설립된 노동자 야학인 ‘들불야학’에 강학(교사)으로 참여했다. 1980년 5·18 때 들불야학 ‘동지’들과 함께 ‘투사회보’ 제작에 동참했다. 투사회보는 시민들이 군인들에게 학살당하는데도 진실을 보도하지 않았던 기성 언론을 대신했던 ‘민중언론’이었다. 박 열사는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가 초안을 쓰면 쇠 철필로 등사지에 옮겨 적었다. 투사회보 필경을 담당했던 박 열사는 5월27일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에서 반란군의 진압에 맞서 싸우다 계엄군 총탄에 사망했다.

극단 토박이는 앞으로 5·18 관련 인물들을 한명씩 집중적으로 조명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해정 극단 토박이 대표는 “이번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5·18 연극은 해마다 5월에만 공연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트리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다.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인물들을 지속해서 조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단 토박이는 1983년 11월 광주에서 창단돼 ‘금희의 오월’과 ‘모란꽃’, ‘청실홍실’, ‘나와라 오바!’, ‘버스킹(king) 버스’ 등 오월연극과 가족·어린이·청소년을 주제로 한 작품과 환경극 등을 꾸준히 공연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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