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연구 헌신’ 이보형 전 회장 별세

강성만 기자 2024. 11.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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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현정 이보형 전 한국고음반연구회장이 13일 오후 2시55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판소리학회장, 한국퉁소연구회장 등을 지냈다.

1978년 논문 '판소리 붙임새에 나타난 리듬론'은 판소리 리듬 분석, 1982년 '판소리 제에 관한 연구'는 판소리 유파 연구의 시초로 꼽히는 등 판소리 음악 연구 전 분야의 이론을 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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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등 민속음악 논문 200편
고인. 연합뉴스

판소리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현정 이보형 전 한국고음반연구회장이 13일 오후 2시55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9.

전북 김제에서 난 고인은 연세대와 같은 대학원에서 서양음악 작곡을 배웠으며 1969∼1975년 한국국악예술학교 전임강사, 1970∼1998 연세대 음대 강사, 1975∼2008년 서울대 음대 강사를 지냈다. 판소리학회장, 한국퉁소연구회장 등을 지냈다.

1960년대 말부터 판소리 명창을 대담하거나 유성기 음반을 수집하며 판소리 음악 문화의 기록화와 학문화에 애썼다. ‘판소리 팔명창 음악론' 등 총 200여편의 민속음악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판소리 경드름에 관한 연구' 등은 판소리 악조에 대한 첫 연구로서 판소리 분석 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1978년 논문 ‘판소리 붙임새에 나타난 리듬론'은 판소리 리듬 분석, 1982년 ‘판소리 제에 관한 연구'는 판소리 유파 연구의 시초로 꼽히는 등 판소리 음악 연구 전 분야의 이론을 정립했다.

고인의 시나위(무당의 노래에 맞추어 악사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가락) 조사는 사라질 뻔한 한국 민속음악의 한 장르를 보존한 중요한 연구로 꼽힌다. 1970년대 월간 ‘뿌리 깊은 나무'의 판소리 감상회(총 100회)를 주도하며 판소리 완창이라는 새로운 공연 문화 흐름을 이끌어냈다.

유족은 부인 김병님, 아들 충휘·전휘, 며느리 지민주·정진아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10시20분. (02)2258-5953.

연합뉴스,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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