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늘아기야~ 콩밥 많이 먹으렴”…시어머니 말씀 이유 있었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4. 11. 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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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이소플라본, 프로바이오틱스
당뇨병성 신장 기능 개선에 도움
콩 식품 등 식물성 식단 섭취 시
당뇨병 환자 만성신장질환 위험↓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주부 A씨는 밥을 지을 때 콩을 넣으라는 시어머니의 말을 늘 잔소리처럼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콩의 효능을 직접 체험하고 알게 되면서 시어머니에게 내심 고마워하고 있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알려진 콩은 우리가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 급원으로 건강에 이로운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콩 속의 보물로 불리는 성분인 이소플라본은 항암 효과뿐 아니라 특히, 당뇨병성 신장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학계에서 보고되고 있다.

매년 11월 14일은 세계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이날을 맞아 콩의 효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당뇨병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과 그로 인한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생활습관 관리와 적절한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올해 들어 당뇨병과 당뇨병성 신장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와 식단에 대해 연구한 해외 논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올 4월 중국 쓰촨대학교 서중국병원의 팡 리우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내분비학 프론티어(Frontiers in Endocrinology)’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콩 이소플라본, 프로바이오틱스, 염분 제한 식단 등이 당뇨병성 신장병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당뇨병성 신장병에 식이 개입이 미치는 영향을 입증하기 위해 다수의 무작위 대조시험(RCT)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는 당뇨병성 신장병 환자에서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그리고 콩 이소플라본은 당뇨병성 신장병 환자에서 혈중요소질소, 공복혈당, 총 콜레스테롤, 24시간 소변 단백 수치를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염분 제한 식이는 이완기혈압, 수축기혈압 등을 개선시켰고, 식이 폴리페놀은 24시간 소변 단백 수치 등을 개선시켰다.

그러나 당뇨병성 신장 기능에서 저단백질 식단의 효과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 콩 이소플라본, 염분 제한 식단, 식이 폴리페놀 등의 식이 개입이 당뇨병성 신장병의 발병과 진행을 어느 정도 지연시켜 예방과 치료 조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다 앞서 올 2월 중국 안후이의과대학 제1 부속병원의 홍힌 후 교수와 팡 다이 교수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인간 영양학 및 식이학 저널(Journal of Human Nutrition and Dietetics)’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콩 식품, 통곡물, 감자 등의 식물성 식단이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 장애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아시아의 당뇨병 환자에서 식이 패턴과 신장 기능 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하기 위해 중국의 당뇨병 환자 152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콩 식품, 감자, 통곡물을 주로 섭취하는 식물성 식단 패턴 실험군에서 신장 손상에 대한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만성신장질환의 위험은 29~31%, 알부민뇨증 위험은 29~32% 감소시켰다.

연구팀은 “콩 식품, 감자, 통곡물을 자주 섭취하는 식물성 식단이 당뇨병 환자의 알부민뇨증과 만성신장질환의 위험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다만, 결과를 확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올 6월 이란 샤히드 베헤슈티 의과대학교 파르빈 미르미란 교수 연구팀이 ‘국제 비타민 영양 연구 저널(International Journal for Vitamin and Nutrition Research)’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더 많은 양의 식이 플라보놀과 이소플라보노이드 섭취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총 플라보노이드와 그 하위 클래스의 일일 섭취가 이란인의 제2형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인 6547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 분석했다.

연구 결과, 총 플라보노이드의 섭취가 증가할수록 당뇨병 위험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유의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위 클래스 중 플라보놀을 하루 42.8mg 섭취하면 당뇨 위험이 1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소플라보노이드는 하루 5.33mg 섭취하면 당뇨 위험이 36%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서울삼성병원에 따르면 건강하게 이소플라본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청국장, 미소, 된장, 두부, 연두부, 순두부, 유부 등의 콩류 식품형태로 하루 1~2회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 콩을 지나치게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콩의 특정 성분이 농축된 건강기능식품 섭취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이소플라본은 된장과 청국장과 같은 콩 발효식품에는 가수분해된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체내 흡수가 더 잘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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