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에 … 나홀로 사장님, 하루 12시간 강행군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4. 11. 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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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영호 씨(52)는 지난달부터 주 7일 근무에 나섰다.

김씨는 "주 80시간 넘게 일하고 있다. 직장인은 아니지만 주 52시간 근무제는 '별나라 얘기'"라며 한숨을 쉬었다.

충북 청주에서 도금업체를 운영하는 김원형 씨(60)는 "불경기가 장기화하고 있는데 최저임금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올라 회사 경영에 압박이 크다"며 "인건비 같은 고정비를 줄여야 하는데 작은 기업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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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중기는 쑥대밭
알바 대신 사장이 직접 뛰고
자동화 기계 도입도 늘어
중기, 비용절감 버티기 한계

◆ 최저임금의 역습 ◆

서울 마포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영호 씨(52)는 지난달부터 주 7일 근무에 나섰다. 창업 후 10년 동안 월요일만큼은 직원에게 가게를 맡기고 휴무를 지켜왔지만 최근 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직접 몸으로 때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김씨는 지난 한 달 동안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는 강행군을 반복했다. 김씨는 "주 80시간 넘게 일하고 있다. 직장인은 아니지만 주 52시간 근무제는 '별나라 얘기'"라며 한숨을 쉬었다.

관악구에서 카페를 하는 권정우 씨(49)는 최근 2000만원을 들여 자동으로 커피를 뽑아주는 기계를 도입했다. 권씨는 "아르바이트생 1명을 주 5일 고용하면 1년에 최소 1800만원이 나간다"며 "기계는 10년 정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 대신 기계를 들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이 해마다 올라 내년부터 시급 1만원 시대가 열리면서 정작 인력을 고용하는 소규모 자영업자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14일 소상공인연합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7만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413만명이었다.

주휴수당 지급을 피한 '쪼개기 고용'이 성행한 것도 그만큼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홍 모씨는 "주휴수당이 부담스러워 주 15시간보다 짧게 일하는 직원을 구하려고 했지만, 피크타임만 일을 시키려고 하면 잘 구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계도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충북 청주에서 도금업체를 운영하는 김원형 씨(60)는 "불경기가 장기화하고 있는데 최저임금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올라 회사 경영에 압박이 크다"며 "인건비 같은 고정비를 줄여야 하는데 작은 기업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고 여력이 되는 기업은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있지만, 영세기업은 그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김씨는 "비용은 둘째 치더라도 그동안 숙련공에 의존했던 공정을 어떻게 자동화해야 하는지 답이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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