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 융합, 바이오 연구혁신의 새 접근방법 될 것"
바이오 연구 전반에 NAMs 전략 필요..바이오 경제 견인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융합한 새로운 접근방법(NAMs)으로 바이오 연구 혁신을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14일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바이오 미래포럼'에서 바이오 전문가들은 바이오 연구의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AI와 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에 한 목소리를 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바이오 미래 포럼은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주관했다. 이날 포럼은 'New Appoach Methods(NAMs)와 바이오데이터 혁신'을 주제로, 산학연 바이오 전문가들이 바이오 연구 혁신을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고민하고, 디지털-바이오 융합의 핵심인 바이오데이터 활용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행사의 주제인 NAMs는 인간의 건강과 질병 메커니즘을 복제한 모델(디지털트윈, 오가노이드 등)을 AI로 분석해 기존 동물모델을 보완·대체함으로써 기초·임상연구 방식을 혁신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뜻한다.
최선 대통령실 첨단바이오 비서관은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 및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국내 바이오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국가바이오위원회가 다음달 출범할 예정"이라며 "국가바이오위원회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아 그동안 부처별로 정책과 연구개발을 다뤄왔던 분절적 시스템을 통합해 글로벌 바이오 경제를 선도하는 범부처 컨트롤타워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부처 간 협업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2026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협력이 필요한 분야를 우선으로 협업 사업을 진행해 바이오 경제 견인에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도헌 바이오헬스데이터협의체 위원장(KAIST 교수)는 '바이오 연구혁신을 위한 연구데이터 공유 플랫폼과 생태계'에 관한 기조강연을 통해 "바이오 연구 데이터 공유는 데이터의 가치 재창출을 통한 새로운 연구결과 생산과 연구 생산성 향상, 연구성과의 유용성 증대 측면에서 연구자들이 전향적인 인식을 갖고 활발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데이터를 공유한 연구자들이 앞으로도 데이터 공유 활성화에 나서도록 동기 부여를 해 주고, 데이터 공유와 품질 확보를 위한 '데이터 큐레이터' 육성을 통해 자발적인 바이오 연구 데이터 공유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 세부 주제별 전문가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차상훈 포럼 운영 위원장(충북대 교수)은 "NAMs의 주요 목적은 인간에서의 생명현상을 보다 정확히 모델링하고, 비임상 연구 효율성과 정확성을 향상시켜 결과적으로는 동물실험 감소와 적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명을 인간을 위해 사용할 땐 3Rs(replacement, refinement, reduction) 정책을 이행해야 한다"며 "어떤 물질의 안전성을 테스트하는데 기존의 방법으로는 돈이 많이 드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NAMs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자영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센터장은 NAMs의 국방안보 활용 사례에 대해 소개하며 "신종 전염병, 생화학 무기 사용과 재난 등으로 공중보건 위기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를 위해 필요한 의료제품 개발과 공급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특히 위기 발생 시 긴급 공급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안준용 고려대 바이오시스템 의과학부 교수는 바이오 빅데이터 연구가 관찰에서 예측과 추론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짚었다.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바이오 대전환 시대를 맞아 NAMs가 AI와 데이터 기반의 바이오 연구 혁신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프라, 법·제도 등에 대한 선제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 했다.
황판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바이오 대전환 시대에는 바이오 기술이 국가 경제·산업·안보 중심에 서게 되는 되는 만큼 바이오 기술패권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AI·바이오, 바이오 빅데이터 등에 대한 연구 혁신과 함께 선도적 연구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기·이미선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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