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집회서 의원 부상, 강한 유감"…추경호 "민주당 위한 정파적 발언"

전혜인 2024. 11. 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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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범야권 장외집회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골절 부상을 입은 이후 처음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를 두고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4일 본회의 개의 후 "지난 9일 한 집회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경찰의 물리력 행사로 상처를 입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으로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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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범야권 장외집회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골절 부상을 입은 이후 처음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이를 두고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4일 본회의 개의 후 "지난 9일 한 집회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경찰의 물리력 행사로 상처를 입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으로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음에도 이 정도이면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얼마나 더 큰 위협적인 상황으로 공권력이 행사된다는 것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민주노총 등이 지난 9일 연 도심 집회에서 폭력 진압으로 골절상을 입었다며 경찰 관계자를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 의장은 "집회와 시위는 민주주의 과정이며, 촛불광장이 보여주었듯이 비폭력 시위 문화는 우리 민주주의의 자랑이기도 하다"며 "집회의 참가자들도 노력해야 하고 경찰도 과잉 대응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시는 이러한 과도한 대응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국무총리께서는 국회가 정확한 진상과 경위를 보고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이 이같은 발언을 하는 동안 여야는 각자 우 의장의 말에 큰 소리로 반박하거나 동조하는 등 공방을 이어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같은 우 의장의 발언에 즉각 입장문을 내고 "우 의장이 국회의장 본분을 망각하고 민주당 편에 서서 불법 폭력 시위를 두둔했다"며 "경찰의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비판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민주노총의 불법 폭력시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105명이 다쳤다"며 "타인에게 불편을 끼치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위협하는 불법 폭력시위는 헌법상 집회의 자유로 보장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경찰의 정당한 대응을 비판하는 것은 정당한 공권력 행사를 위축시키고, 불법시위를 조장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서 민주당을 위한 정파적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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