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솔’ PD 갑질+전과 논란 묻고 더블로 가‥과연 괜찮을까? [TV와치]

이해정 2024. 11.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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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기 정숙(ENA, SBS Plus ‘나는 SOLO’ 캡처)
남규홍 PD(SBS Plus ENA ‘나는 SOLO’ 제공)

[뉴스엔 이해정 기자]

인기 '연프'(연애 프로그램) SBS Plus, ENA 예능 '나는 SOLO(나는 솔로)'가 작가 불공정 대우, 23기 정숙 전과 의혹에도 '묻고 더블로 가'를 시전 중이다.

여러 논란에도 '나는 솔로' 시청률과 화제성은 공고하다. 단 바퀴 빠진 고속 질주가 언제까지 버텨줄지는 의문이다.

현재 방영 중인 '나는 솔로' 23기에는 정숙(가명)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10월 30일 방송분에서 정숙의 모습이 첫 공개된 후 정숙이 과거 조건만남을 가장해 절도 행각을 벌인 범죄자로 검거돼 뉴스에 보도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소위 '통편집'이 됐기 때문이다. 전과 의혹의 근거로는 당시 뉴스 자료화면에서 사용된 미인대회 수상 사진과 23기 정숙이 본인을 광주 전남 미스코리아 대회 인기상 수상자라며 제시한 사진이 동일하다는 점이 유력 증거로 지목됐다.

의혹이 불거진 후 '나는 솔로' 측은 사안의 중대함을 고려해 정숙의 출연분을 통째로 편집해 방송 중이다. 이로 인해 정숙에게 선택받거나 정숙을 선택한 동료 출연자들도 덩달아 편집되는 피해를 입었다. 정숙은 JTBC '사건반장' 측을 통해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스코리아 대회 사진은 도용된 것이며 미국에서 연루된 사기 사건 역시 자신의 여권을 도용한 사람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인물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아 의문을 깨끗이 해소하지 못했다.

정숙 전과 의혹은 '나는 솔로'가 최근 작가를 상대로 한 갑질 논란으로 명예에 금이 간 상태였다는 점에서 뼈아픈, 치명적이고 결정적인 한방이 됐다.

지난달 2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인 권리보장 및 성희롱·성폭력 피해구제 위원회(이하 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나는 솔로'를 제작한 남규홍 PD가 대표로 있는 촌장엔터테인먼트에 과태료 150만원을 부과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예술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시정하라고 권고했다. 권고 내용은 '나는 솔로' 작가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공정하게 계약을 체결할 것, 계약 금액·계약 당사자의 권리와 의무에 관한 사항·수익 배분에 관한 사항 등을 담은 서면 계약서를 작성해 작가들에게 교부할 것, 계약 체결 및 계약서 교부와 관련한 이행 내용을 포함한 재발 방지 대책을 제출할 것 등이다.

앞서 남 PD가 작가들과 서면 계약서를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난 2월 21일 방송분부터 본인과 딸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일각에서는 재방송료를 받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지난 4월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방송작가유니온)는 촌장엔터테인먼트를 서면계약서 작성 의무 위반과 방송작가에 대한 권리 침해로 문체부에 신고했다. 피해 작가들의 재방송료 정산 문제는 방송사 ENA, SBS Plus 측과 한국방송작가협회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 "해당 방송작가들이 상대적으로 저연차 방송작가라 협회 소속이 아니지만, 비회원도 방송작가로 참여했다는 증빙이 가능하면 재방송료를 받을 수 있다"며 "해당 방송작가들에 대한 재방송료는 소급 적용해 지급될 것으로 보이며 남 PD나 남 PD 딸이 재방송료를 가져간 부분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 PD는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 방송작가 저작권 침해와 관련에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사상 초유의 통편집 사태에도 일단 '나는 솔로' 시청률은 큰 위기 없이 순항 중이다. 내부 문제는 있더라도 겉으로는 재미있으니, 심지어 편집된 정숙 찾기로 색다른 '어그로'(관심 끌기)까지 성공했으니 일단은 괜찮아 보인다. 그렇지만 괜찮아 보이는 것과 실제로 괜찮은 건 다른 이야기다. 뿌리가 허술하면 높이 치솟을수록 위태로워지기 마련이다. 모든 세상사가 그런데 하물며 '나는 솔로'라고 예외일까. 더욱이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신뢰를 먹고 자라는 나무다. 뿌리가 썩기 시작하면 그 냄새를 시청자라고 못 맡을 리가 없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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