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유커, 열리지 않는 지갑…면세점 4사 모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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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계의 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면세점 산업 불황이 길어지면서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올해 3분기 모두 적자를 냈다.
대형 면세점 4사가 모두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2018년 면세사업에 뛰어든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오던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창사이후 처음으로 흑자(10억원)을 냈지만 지난해 4분기 다시 영업손실을 낸 뒤 적자를 이어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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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면세점 업계의 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만 해소되고 하늘길만 열리면 다시 예전처럼 회복될 것이라고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하늘길이 열리고 방한객수는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갔는데 면세점 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정부의 특허수수료 지원은 작년에 끝났다. 면세점 업계를 돕기위해 도입한 객단가 방식의 임대료 산정방식은 오히려 면세점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면세점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해본다.
14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3분기 799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 증가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경기침체 및 소비둔화, 유커(游客, 중국 단체관광객) 회복 지연 등 요인으로 손실폭은 362억원 더 커졌다.
지난 8월에 단행한 특별 조기퇴직 프로그램 위로금 약 160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롯데면세점은 2023년 3분기 적자로 전환한 이래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463억원의 누적 적자를 내고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된 상황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액은 922억 원으로 연간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유행의 직격탄을 맞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적자를 지속해오던 롯데는 지난해 송객수수료를 줄이고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면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전환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흑자경영을 이어오던 신라면세점도 3분기 3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시내점 매출은 8.2% 증가했으나 공항점 등 매출이 5.7%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 매장임차료 부담이 컸다.
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 유행 첫 해인 2020년에만 1274억원의 적자를 낸 뒤 송객수수료 축소 등의 영향으로 2022년 1319억원, 2023년 2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59억원, 70억원 영업익을 올리는데 그치더니 3분기에는 387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1~3분기 누적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런 분위기라면 올해 4년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창사 이래 처음 1328억 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신세계DF 역시 올해 3분기 매출은 8.2% 증가한 4717억원이었으나 162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신세계 역시 개별관광객(FIT) 매출이 33% 늘었으나 인천공항 정상 매장 확대에 따른 임차료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현대면세점도 시내면세점 실적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한 2282억원을 기록했고 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8년 면세사업에 뛰어든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오던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창사이후 처음으로 흑자(10억원)을 냈지만 지난해 4분기 다시 영업손실을 낸 뒤 적자를 이어오고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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