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경제 석학의 경고…"트럼프 공약 이행시 더 큰 인플레 충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시 한 번 물가를 치솟게 하고 싶지 않다면 선거 공약을 지키지 말라."
세계 최고의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서머스 전 장관은 13일(현지시간) CNN 뉴스 센트럴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선거 기간 동안 말한 것을 그대로 실행한다면 2021년 미국이 겪은 것보다 훨씬 더 큰 인플레이션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가 충격 피하려면 공약 지키지 마라"
"인플레 유발 정책 시행시, 연준이 수용하지 말아야"
트럼프측 발끈…"미 경제 빠르게 복원"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다시 한 번 물가를 치솟게 하고 싶지 않다면 선거 공약을 지키지 말라.”
세계 최고의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세금 인하와 관세 인상, 불법 이민자 추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개입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이행될 경우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전 장관이 언급한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급격한 경기 침체가 발생해 미국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대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한 시점이다. 시중에 막대한 자금이 풀리자 물가는 고공행진하며 결국 이듬해인 2022년 6월에는 인플레이션이 9.1%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그 충격파는 최근까지도 미국 경제와 정치 전반에 남아 있다.
물가 상승률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생활비에 대한 불만은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귀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대규모 관세 부과와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세금 인하, 막대한 국채 발행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반이민주의적 정책은 인건비 상승으로, 대규모 관세 부과와 국채 발행 등 확장적 재정정책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로 인해 미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를 중단하거나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메시지를 받아들여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책이 실행된다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수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다른 경제학자들 역시 서머스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의 68%가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할 경우 물가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연준을 때리고, 관세를 올리고, 노동자들을 집으로 보내고, 예산 적자를 부풀리는 이 프로그램이 누적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생각은 이 일을 해온 40년 동안 기억할 수 있는 어떤 명제만큼이나 경제를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서머스 전 장관의 경고에 발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중국에 대한 관세를 도입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를 촉진했으며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일자리를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실질 임금을 올리고, 세금을 낮추고, 규제를 완화하며 에너지에 대한 족쇄를 풀어 미국 경제를 빠르게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화 '공공의적' 모티브된 최악의 존속살해[그해 오늘]
- ‘4분의 기적’ 버스서 심정지로 고꾸라진 男, 대학생들이 살렸다
- "술만 마시면 돌변..폭력 남편 피해 아이들과 도망친 게 범죄인가요"
- "임영웅과 얘기하는 꿈꿔...20억 복권 당첨으로 고민 해결"
- '공룡 美남' 돌아온 김우빈, 황금비율 시계는[누구템]
- 경찰, 오늘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에 구속영장 신청
- 2차전지 미련 못 버리는 개미군단 '포퓨'로 진격…포스코그룹株 주가는 글쎄
- '최고 158km' 안우진, 6이닝 2실점 역투...키움, 3연패 탈출
- "보증금, 집주인 아닌 제3기관에 묶는다고"…뿔난 임대인들
- 상간소송 당하자 "성관계 영상 유포하겠다" 협박한 20대 여성[사랑과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