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아닌데 22억이라니"…'이 동네'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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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맞닿은 경기 과천·안양·광명시 등에서 공급하는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과천은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20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서울 강남·서초구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랐다.
안양도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대까지 뛰었다.
전용 84㎡ 기준 22억원 안팎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8.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최근 일반분양 물량이 '완판'(완전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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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베스티뉴' 84㎡ 15억
과천 분양가는 강남권 맞먹어
'프레스티어 자이' 84㎡ 22억
광명 고분양가 단지도 계약 완료
서울과 맞닿은 경기 과천·안양·광명시 등에서 공급하는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과천은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20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서울 강남·서초구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랐다. 안양도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대까지 뛰었다. 공사비와 땅값, 인건비 등이 급등하면서 이른바 ‘준서울’ 지역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아파트 선호가 여전히 강하지만 고분양가에 수요자 부담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청약 흥행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평촌도 전용 84㎡ 15억원대
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평촌신도시에 들어서는 ‘아크로 베스티뉴’가 다음주 공급된다. 오는 18일 특별공급에 이어 19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시공사 DL이앤씨가 경기권에서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한 단지다. 지하 3층~지상 37층, 10개 동, 1011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전용 39~84㎡, 39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070만원으로 책정했다. 전용 59㎡는 10억원 안팎, 전용 84㎡는 14억4000만~15억7000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서울 강북권 분양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7월 분양한 성북구 장위동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2억1000만원이었다. 아크로 베스티뉴 분양가가 같은 면적 기준 3억원가량 비싸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안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단지지만 분양가가 높은 편이어서 청약 성적표가 어떨지 관심”이라며 “전매제한이 1년 있고, 후분양 단지로 내년 2월 입주여서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천 분양가는 서울 강남권 수준까지 뛰었다. 전용 84㎡가 20억원을 웃돌지만 적지 않은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GS건설이 최근 과천시 별양동에서 공급한 ‘프레스티어 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6275만원에 달했다. 지난 7월 서초구 반포동에서 공급한 ‘래미안 원펜타스’(3.3㎡당 6736만원)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전용 84㎡ 기준 22억원 안팎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8.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최근 일반분양 물량이 ‘완판’(완전 판매)됐다. 강남과 가까운 데다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 등이 맞물리며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단지 속속 계약 완료
광명에서는 고분양가에 미분양이 난 단지도 속속 집주인을 찾고 있다. 올초 분양한 광명뉴타운 ‘자이 힐스테이트 SK뷰’는 전용 84㎡가 최고 12억3000만원 수준이었다. 계약 초기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았지만 7개월여 만에 100%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 5월 분양에 나선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계약 3개월 만에 모두 팔렸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과천 등 준서울 지역 분양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공사비가 급등하고, 땅값도 오르고 있어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9월 기준 경기 아파트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은 56%까지 치솟았다. 통계 작성(2022년 9월) 후 최고치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크게 추월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5297만원을 기록했다. 3.3㎡당 평균 매매가(4130만원)보다 1167만원 높다. 경기 지역 3.3㎡당 평균 분양가는 1858만원으로, 평균 매매가(1881만원)에 근접했다.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으로 새 아파트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수요자 부담이 커지고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 등으로 청약시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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