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속 R&D 집중… 비만약 성과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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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한미약품이 비만약 R&D(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등 비만약 열풍에 발맞춰 차별화된 신약을 개발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을 진행 중이며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등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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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불리는 위고비 열풍에 힘입어 비만약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을 진행 중이며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등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의 주요 비만약 파이프라인은 ▲에페글레나타이드 ▲HM17321 ▲HM15275 등이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위고비 등 기존 GLP-1 기반 비만약보다 효능이 뛰어나거나 단점이 보완된 형태로 출시될 전망이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건 에페글레나타이드다. 현재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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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17321은 비임상 연구에서 기존 GLP-1 기반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와 유사한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면서도 제지방량과 근육량은 증가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근육량을 늘린 덕분에 GLP-1 기반 비만약 중단 시 나타나는 기초 대사량 감소와 요요 현상 등의 부작용을 방지할 전망이다.
또 다른 비만약 HM15275는 식이 조절과 함께 에너지 대사를 늘리는 방식으로 수술 요법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 2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HM15275는 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가 독립 경영을 선언한 올 3분기 R&D 투자를 늘렸다. 한미약품의 올 3분기 R&D 투자액은 548억원이다. 전년 동기(451억원) 대비 21.5% 확대됐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7%(3646억→ 3621억원), 11.4%(575억→ 510억원) 줄었으나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자체 개발 제품 수익을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지속 가능한 R&D 모델을 더욱 견고히 구축했다"며 "사업적 영역에 집중해 더 높은 주주가치로 주주들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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