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이상 죽어"..'좀비버스2' 덱스·노홍철→태연, 셀프 스포 감행 이유 [종합]
[OSEN=하수정 기자] '좀비버스: 뉴 블러드'가 1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의 인기와 화제성을 넘을 수 있을까?
14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뉴 블러드'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진경 PD, 문상돈 PD, 노홍철, 이시영, 조세호, 태연, 육성재, 딘딘, 코드 쿤스트, 권은비, 파트리샤, 안드레 러시 등이 참석했다.
'좀비버스: 뉴 블러드'는 강력해진 좀비의 위협 속 유일한 희망 '뉴 블러드'의 등장, 생존을 위해 기상천외한 퀘스트와 딜레마를 해결해나가는 더 크고 더 웃긴 좀비 코미디 버라이어티다. 좀비 세계관의 확장 속 한층 치밀해진 구성과 거대한 스케일, 능력치 진화한 좀비까지 웃음과 스릴을 무한 확장한 중독성 강한 좀비 액션 버라이어티로 다시 한번 전세계를 열광케 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8월 시즌1이 공개됐고, 시즌2는 1년 만에 업그레이드돼서 돌아왔다.
한층 강력해진 좀비들을 상대로 예측불가의 플레이를 펼칠 '뉴페이스' 조세호, 데프콘, 태연, 육성재, 코드 쿤스트, 권은비, 김선태, 안드레 러시를 비롯해 시즌1에서 하드캐리하며 생존한 '경력직' 이시영, 딘딘, 덱스, 츠키, 파트리샤, 그리고 죽음에서 돌아온 '부활자' 노홍철까지 14인의 다채로운 캐릭터 플레이와 시너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진경 피디는 "부제를 '뉴 블러드'라고 한 이유는 편집이 끝날 때쯤 그렇게 정했다. 그 전에는 그냥 시즌2라고 불렀다. 극 중에서 뉴 블러드가 가지는 의미가 있다. 좀비물에서 항상 등장하는 새로운 피, 면역자가 나오고, 실제로 새로운 피가 많이 수혈됐다. 여기 출연자 중 블러드를 흘리면서 반 이상 죽게 된다"고 밝혔다.
MC 박슬기는 "이거 스포 아니냐?"며 놀랐고, 박진경 피디는 "요즘 세상에 스포가 어딨냐? 그래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진경 피디는 "예능과 드라마의 묘한 조화라서 우리는 '예라마'라고 봐도 된다. 보시면 알 수 있다. 장르에 대한 질문이 많이 들어온다. 이건 새로운 장르다. 설명하기 애매하다. '새로운 장르다'하면서 그냥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박진경 피디가 대답을 주저하자, 박슬기는 "스포 때문에 제대로 얘기를 못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박진경 피디는 다시 한번 "잘 기억이 안 나서 그렇다. 요즘 세상에 스포는 의미 없다. 전체 분량이 7화니까 그냥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1화만 봐주시면 된다"고 당부했다.
소녀시대 태연은 "'좀비버스' 시즌1을 재밌게 봐서 섭외 소식에 신이 났다. 평소 공포 마니아고, 공포물, 호러물을 좋아한다. 내가 이렇게 몰입하고 놀랄 줄 몰랐다. 나한테도 새로온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였다"며 "내가 그렇게까지 놀라 자빠질 줄 몰랐다. 나도 내 리액션이 의외라서 새로운 모습을 봤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육성재는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 겁쟁이에 쫄보라서 굉장히 겁을 냈다. 그걸 타파하고자 출연을 결심했다"며 "근데 아니나 다를까 쫄보에 겁쟁이에 안 좋은 모습만 보였는데 팀원들과 생존하다보니 유대감과 의리가 생겨서 점점 빠져 들었다. 처음에는 6성재가 아니라 3성재로 시작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코쿤은 "몸 쓰는 예능을 해보고 싶었다. 몸을 쓰는 프로그램을 했을 때 내가 추악한 모습을 보일 것인지,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궁금했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니까 주임 선생님을 피해서 잘 도망다녔더라. 이 정도면 거뜬하게 잘 해낼수 있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 찍으면서 너무너무 재밌었다. 굉장히 기대가 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출연을 앞두고 운동했나?"라는 질문에 코쿤은 "어릴 때부터 운동하는 걸 좋아했다. 체육부장을 6년간 놓친 적이 없었다. 이걸 미리 얘기하면 '이 새끼 나댄다, 척 한다' 그럴까봐 나중에 몸쓰는 예능하면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프로그램 들어가기 1년 전부터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근데 촬영하면서 운동을 안 하는게 낫다고 느꼈다. 예전 모습이면 좀비가 헷갈려서 안 물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사람으로 인식하더라. 몸 쓰고 뛰고 하는게 재밌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권은비는 "시즌1을 너무 잘 봤고, 좀비영화나 좀비물을 좋아한다. 그런 영화를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전투력이 상승한다. 이 프로그램 나가서 전투력을 확인해보고 싶고, 전투력 강화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촬영하면서 개인적으론 아쉬웠다. 거기에 집중해야 되는데 사람 욕심이 '내가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돋보이고 싶어서 집에 돌아가 마음을 추스렀다. 결혼하기 전이라서 서울에 있는 그 아내한테 애틋함을 가져야 하는데, 이시영 씨가 '너 살아서 결혼해야 한다'고 해줬다. 덱스랑 나랑 너무 다르지만 조금은 비벼보고 싶었다.(웃음) 내적으론 영웅이 되고 싶었지만, 좀비가 나타나면 도망쳤다. 그게 너무 부끄럽고 창피했는데, 그럴 때마다 이시영이 '살아야지! 결혼해야지!' 그랬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경력직 노홍철은 "시즌1 좀비가 너무 무서웠다. 이번에는 좀비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고 느꼈다. 욕심도 많고 악랄한 분들을 잘 뽑아 왔더라. 어떻게 이렇게 생긴 얼굴로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내 생존 전략은 누구도 믿지 않고, 나쁜 사람 있으면 벌주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시영은 "이 부분에서 홍철 오빠와 같은 생각이다. 정말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특히 사람은 더 믿어선 안 된다고 느꼈다. 좀비는 인정이라도 있다. 추위도 느끼고, 더위도 느끼고, 힘든 것도 느낀다. 표정에서 드러난다"며 "오히려 사람이 포커페이스를 하면서 너무 뒤통수를 세게 때리니까 시즌2에선 아무도 믿지 말고 다 필요 없다고 했다. 시즌1을 함께 한 사람을 더 경계하자 싶었다. 동료애, 전우애를 더 조심했다. 역시나 그 생각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딘딘은 "시즌1을 할 때 스케일에 놀랐는데, 시즌2 첫 촬영을 하고 더 놀랐다. '우리한테 이렇게 제작비를 태울만 한가?'
'우리한테 이 정도 써도 되나?' 싶었다. 헬기를 띄우고 그러길래, 수지타산이 맞는 건가? 싶더라. 이야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지하철에서 찍는 것도 있었다. 그때 뭔가 대배우가 된 느낌이었다. '우리가 지하철에서 연기를 한다고?' 싶었다. 실제로 지하철이 운행을 되는 곳에서 한다는 게 우리나라 예능 중에 스케일이 제일 크지 않을까 한다. 그 일원이 된 것에 뿌듯했다"고 자랑했다.
시즌1에서 아픈 박나래를 놔두고 혼자 도망쳐 비판을 받은 노홍철은 "매 촬영, 시즌 마치고 제작진과 항상 소통했다. 내 모습이 없다곤 말 못하겠지만, 얼마나 똑같은지 말 못하겠다.(웃음) 그냥 '이런 놈이다' 해주는게 마음 편하다. 그냥 백프로 제작진 마인드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여기 있는 분들이 다 잘되셨지만 '좀비버스' 하면서 가장 든든하게 얻은 친구가 이시영이다. 끝까지 열심히 몰입감 있게 하더라"며 "가끔씩 나한테 스킨십하는 장면도 나온다. 가끔은 따끔하게 일침을 넘어서 카메라가 없는 사각지대에서도 퍽퍽 소리가 난다. 나도 반성을 많이 했다. 다시 태어나겠다 생각했다.(웃음) 지금은 취미 생활도 같이 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이시영이 히말라야도 아이를 업고 올라간다. 아는 형과 결혼했는데 축하도 크지만 걱정도 크다"고 털어놔 주변을 폭소케 했다.
문상돈 PD는 아쉽게 불참에 멤버들에 대해 "'좀비버스' 시즌1은 '덱스버스'였다고 할 정도로 워낙 활약을 많이 했다. 이번 '좀비버르2'는 끝나고 활약을 못한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충분히 하고 있다고, 뭘 또 하려고 하냐고 했다. '덱스가 또 덱스했다'고 해줬다. 그리고 츠키도 체력과 기지가 좋아서 그런 쪽에서 활약했고, 데프콘은 김선태 주무관은 예상한대로 현실감 있게 움직였다. 조세호 씨가 뭔가 활약하려고 할 때 데프콘 씨가 뒤에서 '세호야 유퀴즈 찍지마라 너 하던대로 해라' 그랬다.(웃음) 김선태 씨도 공무원의 짬밥이 잘 나왔다. 다들 자기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며 크게 만족했다.
마지막으로 박진경 피디는 "우리 프로는 다 같이 만든다. 그 전 주에 벌어진 일로 다시 쪽대본을 써서 만들었다. 모두가 다 같이 만들어서 애정이 더 큰 것 같다. 공약이 꼭 달성되면 좋겠다", 문상돈 피디는 "시즌2가 시즌1보다 잘되는 케이스가 드물다고 하더라. 다음주 공개되고 '1보다 훨씬 낫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더 좋게 만들었다. 모든 건 더 좋았으니 결과도 더 좋길 바란다. 그 칭찬이 제일 듣고 싶다. 시즌1 때 실망하신 분들이 있는 걸 알고 싶다. 그걸 만회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좀비버스: 뉴 블러드'는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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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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