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 무덤'서 생존한 볼보 V90 타보니

정민주 2024. 11. 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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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한국은 '왜건과 해치백의 무덤'이다.

하지만 왜건만큼은 고전 중이다.

막상 타보면 장점이 '발견'된 게 왜건이다.

시승차는 볼보 V90 CC. 2017년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3년 후 페이스리프트로 재탄생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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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시승기]
세단 승차감에 SUV 공간감 더해
볼보 2025년식 V90 CC./사진=정민주기자

유독 한국은 '왜건과 해치백의 무덤'이다. 출시되고 이내 사라진다. 세단도 SUV도 아닌 어정쩡한 모양은 한국에선 통하지 않는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못생겼다는 말이다.

중후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한결같은 디자인을 고수하는 볼보도 세단과 SUV에서는 독일 3사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왜건만큼은 고전 중이다.

막상 타보면 장점이 '발견'된 게 왜건이다. 세단의 승차감에 SUV만큼의 적재공간을 갖췄고 크면 클수록 활용도는 더 좋다.

지난 13일 대형 왜건을 시승했다. 시승차는 볼보 V90 CC. 2017년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3년 후 페이스리프트로 재탄생한 모델이다. 

처음 마주한 V90 CC는 예상보다 크게 보였다. 대형차다웠다. 전장은 4960mm, 전폭은 1905mm에 달한다. 왜건이다 보니 전고는 비교적 낮다. 비슷한 차급인 XC90보다 260mm 낮은 1510mm다.

볼보 V90 CC./사진=볼보
볼보 V90 CC 1열./사진=정민주기자

외관에는 볼보만의 상징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 3D 형태 엠블럼과 라디에이터 그릴, 토르의 망치 모양인 헤드램프 등이다. 앞쪽은 완만하면서도 뒤에서는 날렵하게 떨어지는 측면 라인도 인상적이다. 

진정한 매력은 내부다. 세단의 편안함과 SUV의 넓은 적재공간이 동시에 눈에 들어왔다.

1열과 2열은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널널하다. 창문과 파노라마 선루프 모두 널찍해 개방감을 선사한다. 트렁크는 골프백 3~4개를 쌓아도 될 정도로 깊고 넓다.

시동을 걸면 정숙하게 움직인다. 볼보 세단과 비슷한 주행감이다. 진출입로에선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코너링이 인상적이다. 공식 복합연비는 리터당 11km. 

내비게이션은 계기판에도 나타난다./사진=정민주기자

꼭 필요한 편의 사양도 갖췄다.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탑재됐다. 차량 자체 내비게이션은 잘 사용하지 않는 국내 소비자 성향을 고려한 볼보의 결정이다.

다만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 문자나 전화가 오면 내비게이션이 잠시 화면에서 사라져 불편하기도 했다.  

작은 단점이 있긴 하지만 주행이나 승차감, 활용도, 편의 사양 등을 모두 고려하면 V90 CC는 매력적인 모델이다. 국내 판매가는 7000만원대.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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